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아기 부처님이셨을 때 태어난 직후 말씀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을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을 한자 그대로의 의미로 풀이해서 많은 분들이 왜곡된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직역하면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홀로 오직 존귀하다' 이런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이것을 '이 세상에 오직 나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다. 내가 최고다'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면서 나만 잘 났다고 생각하는 이기주의나 독선주의의 태도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갓난아기가 일곱 걸음을 걷고 말을 했다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신 뒤에 오른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습니다. 부처님의 탄생게는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와 한역된 경전으로는 장아함경에서 출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심지어 불교책을 내는 사람조차도 어떻게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있겠나..? 이런 해석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이해하기 힘든 경전 부분은 물음표로 남겨두는 것이 좋지 함부로 자신의 견해로 해석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법화행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이런 시각으로 볼 것
법화경을 공부하시는 법화행자님들께서는 이런 대목조차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구원 겁 전에 이미 성불하셨기 때문에 아기 부처님이 말을 하고 걷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분들이 부처님께서는 석가족의 왕자로 태어나 사문유관을 경험하고 출가하여 6년 동안 고행하다가 고행도 내려놓으시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부처님이 되기 전에는 일생보처보살이라고 해서 부처님과 거의 같은 경지인 보살의 경지로 도솔천 내원궁에 있다가 부처가 되기 위해서 세상으로 다시 오게 됩니다. 지금은 미륵보살님께서 도솔천에 내원궁에 계시면서 다음 생에 부처가 될 것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불법이 완전히 소멸할 때쯤의 말법시대에 미륵부처님으로 오시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부처님이 될 몸은 아기라고 해도 이미 부처님이라고 봐도 무방하는 의미입니다. 선화상인의 법문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는 이미 어머니이신 마야 부인의 뱃속에서부터 천신들에게 법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뱃속의 아기가 어떻게 법문을 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금강경에도 여래는 육안으로 볼 수 없다고 하신 말씀처럼 정신세계는 육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생의 지혜로는 감히 상상조차 불가한 것이지요. 심지어 아라한조차도 부처님의 경지는 헤아릴 수도 없고 짐작할 수도 없는데 중생들의 지혜로 어찌 부처님의 세계를 알 수 있을까요? 단지 경전에 의지해서 알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 뜻
천상천하(天上天下)에서 천상은 천신들을 가리키고 천하는 인간 세계를 가리킨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즉, 삼천대천세계, 전 우주를 가리키며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를 가리킨다고 보면 됩니다. 유아독존(唯我獨尊)의 뜻은 삼계에서 가장 높은 깨달음은 성취한 부처가 가장 존귀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생사에서 해탈하여 완전하고 궁극의 자유를 얻은 부처님이 인간과 천신들을 제도하여 그들을 해탈시킨다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해석
탄생게가 요즘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바로 인간의 존엄성인데요. 유아독존에서 그 '나'가 석가모니 부처님 자신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들이라고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생명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고, 존귀하다는 풀이로 해석됩니다. 선불교의 가르침처럼 우리 모두 이렇게 부처님과 똑같이 존귀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불성이 있고 부처님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아기의 몸으로 하늘과 인간 세계에서 나 홀로 존귀하다고 선포한 것은 부처님 자신의 경지에 대한 무한한 신뢰이며, 불제자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낸 선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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