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 철학의 기틀은 다진 플라톤은 약 30여 편의 저술을 남겼다. 그의 저술 대부분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소크라테스적인 대화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플라톤의 저서에서는 플라톤 자신이 등장하질 않고 스승 소크라테스를 내세워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소크라테스의 사상이고 어떤 것이 플라톤의 사상인지 분간하기가 어렵고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어떤 것이 과연 소크라테스의 행복론이고 어떤 것이 플라톤이 행복론인지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는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에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플라톤이라고 하면 영원불멸의 형상인 이데아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가 서양의 윤리학, 행복론에 대해서도 체계를 잡아 놓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혼의 중요성에 대한 대화중에서 몇 가지 대화를 살펴보자. “자, 우리 인간들은 모두 다 잘살고 싶어 할까? 아니라면, 이 질문은 방금 내가 걱정했던 우스운 것 중 하나이려나? 사실 잘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대화는 에우튀데모스라는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가 클레이니아스에게 하는 질문이다.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우리 모두는 행복을 원한다는 점에는 동일하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일이 잘 풀리고 부와 재산과 명예를 얻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와 권력, 명예, 외모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 할 것이 못된다. 이런 부와 명예로 갑질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것을 선한 태도로 이롭게 사용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부와 명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돈을 가진 재벌이 가끔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아 뉴스에 등장하고 검찰조사를 받는 일을 종종 보기도 한다.
부를 대할 때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건강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이 관건인 것이다. 여기서 건강한 영혼을 돌보는 것에 대해서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이 대화를 한다. 영혼을 잘 돌보며 사는 것은 제대로 충실하게 정의롭게 사는 것이다. 영혼을 잘 돌보며 사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면 왜 누구나 행복을 원하는데 정의롭게 살지 않는 걸까? 그러나 뉴스나 언론을 보면 정의롭게 살지 않는 자가 많은 부를 누리고 정의로운 자가 행복을 누리는 것은 보기 힘들다고 반박할 수 있는데 플라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가 편에서 많은 노력을 한다.
소크라테스 국가편은 정의로운 국가는 정의로운 인간을 설명하기 위한 전조단계라고 보면 된다. 국가에 통치자, 조력자, 생산자가 있듯이 인간의 영혼에도 이성, 기개, 욕구라는 세 부분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영혼을 지닌 자가 정의로운 사람인지 설명한다. 바로 이상적인 영혼의 상태는 이성이 주도권을 쥐고 지혜를 추구하고, 기계와 욕구는 제 할 일을 하면서 이성에 협조하면서 조화를 이룬다. 이것이 정의롭고 건강한 영혼이다. 개인의 경우도 국가의 경우와 다르지 않아 가장 바람직한 사람은 그 영혼마저 이상 국가와 닮아 정의롭다는 것이 플라톤의 주장이다. 최악의 사람은 자기의 욕구만을 채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욕구를 따라가면 불행해지고 정의롭고 절제된 상태에서 살면 그 삶은 행복하다는 것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이다.
플라톤은 서양철학의 아버지이다. 모든 서양철학이 플라톤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플라톤의 저서는 대게 소크라테스 시리즈로 이어지는데 그의 스승이 소크라테스를 내세워 대화를 전개하고 본인은 정작 대화편이 등장하지 않는다. 플라톤의 저서 중에서 국가는 아주 유명한 저서이다. 책 두께도 상당하고 내용도 어려워 한번 일독을 해야지 마음을 먹다가도 이내 포기해버리고 마는 책이다.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의 개념을 사람에게도 대입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약간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한비자가 연상이 되었다. 국가가 바로 서야 한 개인도 잘 설 수 있는 것이다. 국가통치의 그런 개념을 사람에게 대입한 것이 국가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고대 그리스 행복론에 대해서 살펴보기 위해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살펴봐야 한다. 플라톤은 자신의 스승을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플라톤의 사상인지 소크라테스의 사상인지 분간하기 어렵지만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죽음에 관련된 초기 대화편은 소크라테스의 사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플라톤의 행복론 사상은 고대 그리스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주 자체가 태초부터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잘 기능을 하듯이 인간도 각기 계층에서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하면 조화와 질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발칸반도 등의 각 지역에서 작은 도시국가를 형태로 독립적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면 공존하고 있었다. 이런 영향을 받은 플라톤은 다양함 속에서도 제각의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할 때 이것이 국가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모습이며 정의로운 상태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정의로운 것과 행복한 것은 동의어
또한 플라톤은 정의롭다는 것과 행복한 것을 거의 동의어로 취급을 한다. 따라서 정의로운 사람은 행복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사람이 정의롭게 되는 것은 국가가 정의롭게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을 했다. 따라서 나라가 정의롭게 되려면 그 안에 있는 통치자, 조력자, 생산자가 각기 역할에 충실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것이 플라톤의 행복론이다. 플라톤의 행복론을 우주가 제각기 질서를 잡고 역할을 다 하고 있듯이 사회구성원도 제각기 역할에 충실할 때 아름다운 국가를 건설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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