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출신 스님의 출가, 스님이 학벌을 내세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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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버드 출신 스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번 나눠볼까 합니다. 입적하신 숭산스님 제자들을 보면 유독 해외 명문대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걸 보면서 명문대를 졸업하면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데 그걸 포기할 정도라니.. 숭산스님이 참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가자에게는 세속적인 출세나 지위, 학벌, 돈, 이런 가치가 그다지 중요한 것은 못 되는구나! 그것보다 더 고귀한 가치가 있는 거구나!

해외 명문대 출신 스님으로는 지금은 입적하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 나오신 무상사 회주 대진스님, 독일에서 활동하고 계신 하버드 출신으로 유명하신 현각스님이 계십니다. 현각스님 동문이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옆에 같이 있는 걸 보고 현각스님 부모님이 "폴 네가 저 자리에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그런 아쉬움이 있는가 봅니다. 출가해서 수행자로 이름을 떨치는 것보다 사회에서 성공한 것이 더 화려해 보이나 봅니다. 

 

한국사회 아직도 고졸자에게 불이익

아직 한국 사회에도 기업에 취직을 하면 고졸은 대졸자에 비해서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일단 급여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승진의 기회가 박탈됩니다. 차라리 학벌로 줄을 세우는 것보다 토익 700점 이상 아니면 테셋이나 이런 걸로 어느 정도의 자격이 주어지면 승진의 기회를 공정하게 주어지게 하는 게 낫지 대졸이냐 고졸이냐 이런 걸로 승진의 기회를 주는 게 조금 구시대적 발상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도 고졸이잖아요? 고졸이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님이라면 출가 전보다 출가 후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명문대 출신이라면 출가를 하면 승려생활 잘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학창 시절을 성실하게 보냈다는 건 출가를 해서도 성실히 잘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지요. 성철스님 문하에도 명문대생들이 많이 출가를 했습니다. 큰스님도 명문대 상좌를 두고 싶은 것은 인간의 심리입니다. 원택스님의 상좌 중에 서울대 출신인 일묵 스님이 있는데 서울대 나온 상좌라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신다고 합니다. 본인 상좌 중에서 유일하여 개원해서 자리 잡은 상좌라면서 그렇게 자랑스러워한다죠.

 

스님이라면 출가 전의 이력에 대해서 말할 것이 아니라 출가 후의 나의 삶에 대해서 법문을 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출가 전에 하버드를 나왔든지 예일을 나왔든지 옥스퍼드를 나왔든 그게 뭐 중요하겠습니까? 오히려 스님이라면 선방에서 30안거 성만..40안거 성만 이런 타이틀을 내 세워야 되는 게 맞지 않나요? 몇 안거를 해서 그것을 내세운다면 그것 또한 아상이 되겠지만.. 출가 후의 업적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타스님 상좌이신 백만 배 원력보살 입적하신 혜인스님이 계셨죠. 백만 배 타이틀, 그런 거 얼마나 존경스럽습니까? 아! 출가해서 기도수행, 정진하니까 내 인생이 이렇게 변했더라..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스님이 학벌을 내세우는 이유

물론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조차도 그런 명문대에 나왔다면 그런 타이틀을 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래야 한국사람들은 관심을 가져 주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스님이 되었다면 출가 전에 어떤 나의 타이틀이나 지위나 학위, 거기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출가 후에 삶과 수행에 대해서 말씀을 하고 신도들을 감화시켜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 스님들을 비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스님이 되어서도 학벌을 상품화시켜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의 학벌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님사회에도 학벌주의가 있나? 고졸스님에게 불이익이 있나?

이런 게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요. 딱히 그런 건 없습니다. 조계종에서는 8안거를 성만하면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것과 똑같은 대우를 해줍니다. 제도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건 없습니다. 다만 종단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재능을 살려서 마케팅을 하는 스님의 경우 자신의 이력을 내세우는 편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능력만큼 인정받고 보장받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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