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기독교의 진화론에 대한 입장 feat. 찰스 다윈

예전에 기독교인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는 불교에 대한 신앙이 있다고 하니 다짜고짜 그러면 진화론을 믿냐고 하더군요. 그 청년은 기독교 사상이 깊이 들어가 있어서 창조론 아니면 진화론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불교도 진화론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진화론에 대한 언급을 하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이란?

먼저 진화론이라는 게 무엇일까요? 여기에 대해서 살펴봐야 될 텐데요. 인간이 단세포 아메바에서 출발하여 어류, 파충류, 포유류, 영장류를 거치며 진화하여 마침내 인간이 되었다는 설이 진화론입니다. 찰스 다윈이라는 과학자가 주장한 설입니다. 

 

비늘 옷에 지느러미를 달고 물속을 헤엄치던 물고기가 땅 위로 올라와, 빌딩만 한 공룡들 발밑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살던 쥐새끼만 한 포유류를 거쳐, 600만 년 전에는 침팬지와 갈라서서, 의식을 갖춘 지금의 인간으로 진보했다는 것입니다.

 

지구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 100년전 1차세계대전
• 1000년전 중세시대 십자군운동
• 10,000년전 농사를 짓기 시작
• 10만년전 호모사피엔스
• 100만년전 호모에릭투스 불을 사용
• 1000만년전 인간과 침팬지의 조상이 갈라짐
• 1억년 공룡시대
• 10억년 바다만 존재
• 138억년 빅뱅

 

46억년전 지구가 태어나다.

 

기독교는 진화론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창세기에 의하면 신은 약 6,000년 전에 우주를 단 6일 만에 창조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번 시간에 소개해드렸던 태양중심설도 성서에 위배되는 내용이지요. 지금은 초등학생도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는 것을 알지만 17세기 가톨릭 시대에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지동설은 엄청난 박해를 받았습니다. 현재 기독교인 70%인 미국은 진화론보다는 창조론이 지배적이며, 이슬람교 국가에서는 교과과정에서 아예 진화론을 배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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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에 보면 동물과 식물은 처음부터 사람은 사람 모양으로, 개는 개 모양으로, 소는 소 모양으로, 말은 말 모양으로, 또 선인장은 선인장 모양으로 창조했다고 나옵니다. 그러므로 만약 진화론을 인정하면 구약 창세기 이야기가 다 거짓말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에 진화론을 철저히 부정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지구의 나이가 성경에 쓰인 대로 6,000년이라 믿기 때문에 현대 우주론을 믿지 않습니다. 지금 과학이 발달해서 부인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는데도 현대 우주론에는 냉담한 반응이지요. 현대 우주론에 의하면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이기 때문에 성서 내용에 위배되는 현대 과학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불교에서는 진화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불교에서는 창조론도 인정하지 않지만 진화론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해서는 무기라고 하여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대답해 줘도 너희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은 한낱 믿음이 될 뿐이기 때문에 대답해 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셨죠. 

 

다만 우리가 경전을 읽어보면 힌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시무종이라고 하여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시절부터 윤회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지 끝없이 윤회를 하였을 뿐 아메바 같은 단세포 생물이 원숭이를 거쳐서 진화했다 이런 내용은 불교 경전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생에 내가 축생이었다는 내용은 있지만 고등생물로 진화하였다 이런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의식이 진화해서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는 있지만 생물체가 진화한다는 내용은 불교와는 맞지 않습니다. 

 

원숭이가 다음생에 사람으로 태어나는 건 가능하지만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를 하는 건 불교에서는 안 맞는 얘기죠. 바다에 수많은 생물이 존재하지만 각기 제모습으로 존재하고 산에 나무들도 각자 제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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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원래부터 그러한 것, 이게 불교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