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자가 아니라도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들 아시는 법륜스님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법륜스님은 1953년생으로 어릴 때는 과학자가 꿈이었고 종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던 법륜스님에게는 맞지 않아서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회에 갔지만
스님들도 어린 시절에는 교회에 가면 과자도 주고 하기 때문에 친구 따라서 교회에 가기도 하는데요. 법륜스님도 어린 시절에 교회에 다녔다고 합니다. 찬송가도 부르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교회에 다니면서 재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어떻게 처녀가 아기를 낳을 수 있었냐고 호기심에 몇 번 물었는데 답변은 불신자는 지옥 간다고 했답니다. 단지 호기심에 물었던 것인데 질문하는 것이 지옥 가는 일인가 싶어서 그 후로 청년 법륜스님(당시 최석호)은 교회 다니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만약에 논리적으로 설명을 잘해줄 수 있는 목사님이 계셨더라면 법륜스님은 교회를 계속 다녔을 수도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시곤 합니다.
불교와의 인연은 중학교 때부터
법륜스님이 불교와 인연을 처음 맺게 된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가 계속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는데 교회는 찬송가도 부르고 활발한 분위기인 반면에 불교 법회는 조금 지루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스님이 법문을 하시는데 부처님께서 태어나자마자 일어서서 일곱 걸음을 걸으셨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법륜스님은 아니 어떻게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을 수 있느냐 말도 안 된다. 법륜스님은 스님에게 따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따지고 드는 것이 법륜스님의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교인이 되기에는 힘든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죠.
법륜스님이 어떻게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설 수 있냐고 스님에게 따지자... 스님은 그러니까 부처지!!!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그럼 스님은 모든 사람은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엄마한테 물어보니 태어나자마자 일어서지 못했다고 하던데 나는 부처가 될 수 없겠네요?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출가의 결정적인 계기, 스승 도문스님과의 선문답
이렇게 따지길 좋아하고 매사에 논리적으로 해석이 돼야만 수긍을 했던 법륜스님이 출가를 하게 된 본격적인 계기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은사이신 도문스님은 한번 얘기를 시작하면 두세 시간은 기본일 정도로 말씀을 하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법륜스님은 스승인 도문스님이 불렀지만 시험기간이라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자리를 피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대뜸 스승인 도문스님이 너 어디서 왔어?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요
/그 전에는?
집에서요
/그 전에는?
이런 질문이 계속 이어지고 과거로 돌아가자 결국 '엄마 뱃속에서 왔어요.' 까지 이어졌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오기 전에는 어디서 왔어?
/법륜스님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과거로 이어진 질문이 막히자 스승인 도문스님은 미래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넌 어디로 갈 거냐?
/학교요.
그다음은 어디로 갈 거냐?
/집에 가겠죠.
그다음은? 취직하고 결혼하겠죠?
이렇게 계속 질문이 이어지자 결국 질문에 대한 답은 '죽겠죠.'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스님은 '죽은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데?' 라고 물었습니다.
/법륜스님은 여기에 말문이 막혀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스승인 도문스님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뭐가 바빠!라고 벽력 같은 고함을 지르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법륜스님이 처음에 바쁘다고 했는데 바쁘면 어디갈지는 알고 바빠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미래로 거슬로 올라가면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사람이 바쁘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었죠. 평소에 논리적인 추론을 좋아하던 법륜스님이 이 화두가 마음속에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서 법륜스님이 스승께 물었습니다.
"그럼 스님! 그것을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걸 모르고 어떻게 사느냐?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절에 들어와서 공부하거라!
여기에 가슴에 턱 하고 막히는 의문이 올라와 출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 턱 하고 막히는 것을 계속 참구해나가는 수행을 불교에서는 화두를 참고한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간화선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스승인 도문스님께서는 제자에게 자연스럽게 화두를 던지면서 불교에 진정한 발심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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