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 2022. 12. 20. 11:50

사랑의 감정은 언젠가 변하는 것이다, 오온, 색수상행식은 고통의 근원 / 결혼, 이혼, 재혼에 관한 생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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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65세 이상의 남녀의 황혼 재혼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평생을 오욕락을 좇아 살았는데 말년에 굳이 또 남녀의 정을 좇아 살면서 인생을 마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당사자에게 결혼은 축하할 일이고 이미 법적 신고를 마쳤다면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야 하겠지만 아직 결정하기 전이라면 한번 더 심사숙고하여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매일 같이 입에 담기도 힘든 기괴한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배우자의 불륜사실을 알고 살해를 한다든지 이별통보를 받고 보복을 하기 위해서 전 연인을 살해한다든지 살해 협박을 한다든지 하는 일이 21세기에도 아직 발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과학기술은 진보하였지만 사람들의 인성 수준은 몇 천년 전보다 그리 발전한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듯 오욕락은 참 무서운 것입니다. 성욕을 잘못 컨트롤한 것에는 그 댓가가 참 큽니다. 불륜과 성추행의 대가로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정치인들도 있습니다.

중생은 뭔가 일탈하고 싶다는 번뇌가 있습니다. 좀더 자극적인 것을 찾고 싶은 번뇌가 있습니다. 배우자와 오래 살다 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권태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 뭔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됩니다. 그게 바로 불행의 씨앗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이였지만 죽이고 싶은 원수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색수상행식을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여러분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남편이 바람을 폈거나 여자 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으면 하늘이 두쪽이 나는 것 같이 마음이 아프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범부중생들의 세계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삼천대천세계에 누군가가 바람이 나고 이별통보를 받거나 배신을 당하는 것은 그리 큰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별로 큰일이 아닌 것을 마치 이 우주에 오직 그 일만이 대단하다고 왜곡하여 해석하기 때문에 입에 담기 힘든 범죄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세상에 남자도 반, 여자도 반인데 배신을 당하거나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면 그것을 용서해주고 감수하고 살든지 헤어지거나 이혼하면 될 일입니다. 예전 세대들의 여성들은 경제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참고 살았다고 하던데 지금은 여성도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냥 정리하면 될 일입니다. 그게 하늘이 두 쪽이 나듯이 가슴 아파하고 그런 일이 못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오온을 살펴보면 색은 인간의 육체를 뜻하고 수상행식은 인간의 마음을 뜻합니다. 색수상행식은 무상하고 덧없는 것이라서 신뢰할 것이 못됩니다. 신뢰할 것이 못되기 때문에 결혼할 때는 평생 사랑할 것을 맹세하지만 살아보니 생각한 것과 다르네?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이 올라오면서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불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랑도 오욕락의 일종이며 고통의 근원입니다.


불자님들은 사랑은 곧 괴로움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적인 어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혹 경전에도 사랑이라고 번역한 경전이 있긴 한데 불교에서는 사랑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랑 대신에 자비라는 단어를 쓰면 좋습니다. 사랑에 자비가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지 세속에서 소유욕과 오욕락에 기반한 사랑은 참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의 감정으로 대한다면 내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든지 하는 일이 벌어지면 질투심이나 분노, 화 같은 감정이 생기거나 배신감, 상실감이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보다는 자비심으로 대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자비심이 생깁니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되어도 자비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상간녀에게도 자비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자님들은 배우자들을 대할 때 소유에 기반을 둔 사랑보다는 중생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기쁘게 하고 가엾게 여기는 자비에 기반을 두셔야 합니다.

"이 남자, 저 여자 잘 잡아서 팔자 한번 고쳐 봐야겠다." 이런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것은 비즈니스적이고 대가성에 기반한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바로 마음을 고쳐 먹기 쉽습니다. 그런 마음을 먹으면 누구를 만나도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평생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그런 맘이 생기지 않거든 그냥 혼자 사는 것이 낫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를 바라거나 소유에 기반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런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베푼다는 마음을 낼 때 진정한 사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주상보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언가 보시를 할 때 내가 베풀었다고 하는 상에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금강경에서 나온 말씀인데 마치 성경에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과도 비슷합니다. 이렇듯 정말로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을 만큼 저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해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아니고 막연하게 '저 사람과 살면 행복할 것 같아. 저 사람이 나에게 행복을 줄 것 같아.'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마음 먼저 고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내면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혼자든 같이 있든 내면의 평온함을 느끼지만 내면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주변 환경에 의해서 자신의 내면의 평온함이 좌우됩니다. 이런 사람 누구를 만나더라도 내면이 고요할 수 없고 오히려 상대방의 내면의 평화까지 깨뜨립니다. 그런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건 내 행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건 그 사람에 의해서 느낀 행복이지 내 행복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나는 알고보니 원래 혼자서 고요함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날 때에는 나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을 때 내면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면 그것은 서로가 다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서로가 불안정한 상태라도 문제점을 서로 개선하면서 발전해나간다는 마음이 맞다면 좋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저 사람을 만나서 내 상황을 고쳐 보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먼저 내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알고 홀로 있어도 충분히 성숙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를 만나도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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