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강의/불교교리 / / 2022. 12. 28. 12:02

선불교란 무엇인가? 한국 불교는 아직도 선불교가 강하다 / 초기불교의 아라한 vs 선불교의 견성,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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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불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교이면 불교이지 선불교는 또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나라에 따라 받아들이는 교리에 따라 구분을 지을 수가 있습니다.


초기불교

미얀마, 태국, 라오스, 스리랑카 같은 국가는 불교가 거의 국교일 정도로 불자가 많은 나라입니다. 이 나라들은 초기불교권나라인데요. 초기불교를 다른 말로 소승불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초기불교의 나라에서 주로 믿고 따르는 경전은 니까야입니다. 니까야는 아함경과 같은 경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산스크리트어가 한역된 것이 아함경이고 빠알리어 원전이 니까야입니다. 니까야를 부처님의 직설이라고 부릅니다.

 

니까야, 아함경 내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니까야는 빠알리어 아함경은 산스크리트어가 번역된 것이다

대승불교

그다음에 대승불교가 있습니다. 한국, 대만, 일본이 대표적인 대승불교 국가입니다. 대승불교권 나라는 초기경전보다 대승경전을 중요시합니다. 대승경전은 법화경, 금강경, 지장경, 아미타경, 약사경, 화엄경, 반야심경, 유마경 등이 있습니다. 초기경전에는 부처님과 십대제자인 성문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라면 대승경전에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약사여래불, 보현보살, 문수보살 등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불보살 신앙이 발달합니다. 

 

대승불교 안에 선불교, 정토불교, 티베트 불교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달라이 라마는 많은 분들이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퍼진 불교가 티베트 불교입니다. 리처드 기어가 티베트 불교신자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추앙을 받고 있는데요. 달라이 라마의 위치는 천주교로 치면 교황이라고 보면 쉽게 와닿을 것입니다. 그만큼 티베트 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의 위치는 대단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는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일본의 선불교 신자였습니다. 스즈키 순류계의 선불교에 입문하여 명상을 즐겨하며 기업을 운영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교리와 다르면 등한시하는 특징이 있다

초기불교, 대승불교가 있는데, 대승불교 안에 선불교, 정토불교, 티베트 불교가 있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초기불교, 대승불교의 특징은 초기불교는 초기경전의 교리를 바탕으로 하고 대승불교는 대승경전의 교리를 바탕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불교는 대승불교권이기 때문에 절에 가도 니까야 같은 경전은 찾아보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초기불교 나라에 가면 법화경이나 금강경 같은 경전을 찾아보기가 힘이 들 것입니다. 자신의 교리가 진리이고 최상이라고 믿기 때문에 초기불교권은 대승경전을 잘 읽지 않고 대승불교권은 초기경전을 잘 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한국불자들 사이에서는 니까야 강독 모임이라든지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의 부작용은 대승불교권에서 초기불교를 공부하다 보니 초기불교권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대승경전을 등한시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 것은 초기경전, 대승경전 가리지 말고 두루 넓게 섭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철스님, 숭산스님, 현각스님의 영향으로 선불교 전성기

이제부터 선불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은 선불교가 아주 강합니다. 현대의 한국불교는 성철스님이 살아계실 때 불교가 중흥하는 전성기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성철스님이 입적하시고 다비식을 할 때에 고속도로가 정체될 정도였다고 하니 지금으로는 상상이 잘 안 됩니다. 그 당시 성철스님의 다비식이 생중계될 정도였으니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선불교의 아버지는 달마대사입니다.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가지고 온 법이 선불교인데요. 선불교의 1조가 달마대사부터 6조 혜능대사를 거쳐 지금까지 쭉 발전을 해왔습니다. 선불교에 조예가 깊은 사람은 깨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전을 중요시하기보다는 조사어록 같은 것을 많이 봅니다. 대혜종고 스님의 서장에 의지해서 공부를 한다든지 육조단경으로 공부를 합니다. 

 

유튜브에 수많은 불교강의 영상이 있는데요. 깨달음, 견성, 공, 화두, 마음, 돈오점수, 돈오돈수, 이런 단어를 잘 쓰는 스님이나 재가법사는 선불교라고 보면 됩니다. 

 

깨달음병은 구제가 쉽지 않다

현재 한국불교는 선불교가 예전처럼 강하지는 않고 초기불교와 정토불교가 들어왔습니다. 예전에 성철스님을 이어서 숭산스님, 그리고 외국인 스님인 현각스님까지가 선불교의 절정으로 보이고 지금은 예전처럼 선불교가 대세는 아니지만 아직도 불교강의 영상 같은 것을 보면 선불교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주인 안에 견성한다. 누구나 견성한다' 이런 표어를 내거는 사람도 생겨나더군요. 부처님 경전에 보면 법문 듣자마자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이런 사례도 있긴 하지만 중생의 번뇌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견성했다는 이런 말을 하면 아주 큰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깨달음 병이라는 것이 아주 무서운 것이라 이것은 구제가 잘 안 됩니다. 식욕, 수면욕, 성욕 이런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깨달음병입니다. 

 

현재 한국불교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잘 아셔야 불교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 불교는 선불교이니 당연히 승려 교육 커리큘럼도 선불교에 맞춰져 있고 그런 스님들의 법문을 듣는 재가불자도 선불교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선불교의 단점

선불교의 단점은 경전을 멀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깨치면 그만이지 않나요?' 제가 모임에 나가서 어떤 불자로부터 받은 질문입니다. 부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도 모르는데 깨치면 그만이라니 위험한 발상입니다. 깨치면 뭘 깨쳤다는 건지도 애매모호합니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의 사성제 법문을 듣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는데요. 그러면 깨친 것이 경전에서 나오는 아라한과를 증득한 것과 같은가? 부처님께서는 성인의 과위를 증득하면 신통력으로 멀리서도 아셨는데요. 현재 선불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선문답으로 점검을 해서 맞는 대답을 하면 인가를 하는 방식입니다. 깨달음의 경지를 선문답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해서 바른 답을 하면 인가를 하는 방식은 경전에서 아라한과를 증득하거나 수다원과를 증득하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범부중생이 성인의 과위를 알아보기란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일반인이 알아보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셨는데, 그 사람이 탐진치가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성인이라고 하면서 욕심을 내거나 화를 낸다든지 절세미인이 와서 유혹하였는데 마음이 흔들리면 그것은 그냥 범부중생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생이 뭐냐면 탐진치로 괴로워하는 것이 범부중생입니다. 아라한을 증득한 성인은 탐진치를 완전히 여의었기 때문에 무루의 법을 얻었다고 말하고 육신통 중에서 누진통을 얻습니다. 번뇌가 없는 그 자체가 바로 신통력인 것입니다.


오늘은 선불교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선불교도 한국불교가 발전하게 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지만 현재 재가불자 위주로 초기불교, 정토불교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있으면 불교를 이해하는 데 한층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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