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님들이 환속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 보고자 합니다.
몇 년 전에 현각스님이 한국 불교를 떠나겠다고 했는데 그것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화계사에는 외국인 행자교육기관이 있어서 외국인들의 언어의 장벽을 낮추고 많은 외국인 출가자들이 유입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외국인 행자교육원이 폐쇄되고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언어의 장벽이나 여러 가지 여건들이 한국에서 살기 힘든 상황이 되어서 외국인 출가자 인들도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자, 그러면 한국 스님들이 환속하는 여러가지 이유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1. 경제적인 지원
조계종의 경우는 4년동안 은사스님으로부터 학비, 차비, 책값, 의복비, 병원비, 기타 등등 지원을 받게 되는데요. 은사스님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이 잘 되지 않을 때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어쩔 수 없이 환속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은사스님은 정식 스님이 되기 전까지 나의 경제적인 지원과 정신적인 스승이 되는 분이기 때문에 잘 모셔야 되고 서로 갈등이 없어야 합니다.
2. 외로움
큰 절에서 행자생활을 할 때 도반들과 잘 어울리고 생활을 잘 하는데요. 사미, 사미니계를 받고 은사스님절로 가게 되면 절의 규모가 작고 대화 상대가 줄어들지요. 그리고 나와 법납 차이가 많은 스님들과 같이 살게 되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스님이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공부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힘들어해서 환속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요. '나는 사람을 자주 만나야 된다. 수다로 뭔가 썰을 풀어야 된다.' 이런 분들은 신중하게 생각 해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3. 자존심이 강한 사람
승가는 보수적이고 조직생활을 합니다. 약간 군대생활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나는 군대 생활할 때 선임에게 이쁨 받고 생활을 잘했다. 나는 대기업 생활을 잘했다. 나는 공무원 생활을 잘했었다. 이런 분들은 스님이 되셔도 적응을 잘할 확률이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절에 처음에 가면 배우는 것이 하심과 묵언인데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말고 모든 것을 스펀지 같이 다 흡수하는 그런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어른 스님과 선배 스님은 나 보다 먼저 출가했고 불법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기 때문에 이런 자세를 가지는 것도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수행이라는 것이 꼭 경전을 독송하고 염불을 하고 참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아상을 내려놓고 하심 하면서 나의 마음을 비우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상을 내려놓지 못하고 10년 동안 절 집안을 빙빙 돌면서 행자생활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4. 여자문제
여자 문제나 이성문제로 환속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조계종의 원칙은 독신 비구승이기 때문에 결혼을 원한다면 환속을 하는 것이 맞겠지요. 태고종 같은 종단은 스님이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처승 문화와 같은데요. 조계종으로 출가를 하려면 원칙적으로 독신을 유지해야 하고 이것이 유지하기가 힘들면 환속을 하는 것이 양심적이겠지요.
5. 조직에 부패를 보고 환멸을 느끼는 경우
고인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어떤 조직이든지 부정부패가 있을 수 있지요. 승가도 한 조직이기 때문에 여기서 예외일 수 없겠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교단에 문제를 일으키는 분이 있었지요. 바로 데와닷다 라는 분이 그랬습니다. 조직의 부패를 보고 실망을 하고 환속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위기가 오면 초발심을 생각해야 합니다.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오히려 권력의 힘에 좌절하고 승적이 박탈이 되는 분도 계시더군요. 권력과 싸우면 내가 다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승가는 총무원장 선거에서 직선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처럼 체육관 선거를 하고 있지요. 승가가 민주화가 되기를 발원해 봅니다.
6. 스님일 때 공무원 시험공부
스님일 때 공무원 시험을 공부해서 환속해서 공무원이 되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7. 아상이 강한 사람 도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조직시스템에 부적응
스님이 되시면 도반들하고 잘 어울려야 합니다. 도반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면 조직에서 도태되고 승려생활이 재미가 없게 되고 결국 환속을 선택하게 됩니다. 도반들에게 양보하고 베풀고 내가 더 수고스럽더라도 내 한 몸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무사히 기본교육기관 과정을 잘 거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디까지나 비구계 받는 목표로 버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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