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서 불교 경전에 대한 보충설명을 이어 가겠습니다. 불교 경전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떠오르나요?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면 경전이 팔만사천 경전이 있는데 이걸 다 봐야 하는 건가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또, 대중에게 친숙한 법구경, 금강경 같은 것은 아마도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두 번쯤을 들어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팔만대장경에 경전 수를 직접 세어 보면 고려팔만대장경 해제에 의거하면 약 1500개 정도가 됩니다. 참법이나 논서 포함한 숫자입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다 보고 공부할 필요는 없고 핵심적인 교리를 담고 있는 중요한 경전을 처음에는 넓게 두루두루 보다가 나중에는 개인별로 소의경전을 정해서 하나의 경전을 암송을 할 정도로 한 경전을 마음으로 수행하시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번 포스팅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먼저 저번 포스팅을 보고 와주시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팔만사천 번뇌가 있기 때문에 팔만사천 법문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여기서 팔만사천이라는 의미는 번뇌나 법문을 표현할 때 무한함을 상징하기 위한 숫자이지 반드시 팔만 사천 개를 뜻하는 말은 아닙니다.
불자 여러분들께서 불교의 가르침만 들어도
아, 저건 소승의 가르침이구나! 아, 저건 대승의 가르침이구나!
라는 것을 구분할 줄 아셔야 합니다.
Level 1. 소승불교 인천(人天)의 가르침 : 니까야, 아함경
먼저 소승의 가르침은 인천(人天)의 가르침과 윤회에 벗어나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근기별로 설법을 해놓으셨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운 설법을 하지 않으십니다. 처음에 성도를 하시고 21일 동안 화엄경을 설하시는데 너무 어려워서 그 이후로 수준을 낮추시고 소승의 가르침을 펴십니다.
그저 인생에서 부자 되고 좋은 복을 누리고 착하게 사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바로 고준한 법문을 설하시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의 수준을 낮게 해서 인천의 가르침을 설법하시지요. 인천의 가르침이라는 것이 뭐냐면 사악처에 태어나지 않고 적어도 인간이나 천상세계에 태어나자는 가르침입니다. 금생에 복을 받고 내생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세계(도리천, 도솔천)에 태어나게 하는 가르침이지요.
소승, 대승 가르침 모두 윤회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굉장히 유명한 OO스님이 윤회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보았는데요. 그것은 힌두교의 문화가 그대로 불교에 흡수된 것이다. 이런 발언을 하더군요. 그것은 잘못하면 불자에게 잘못된 교리관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지요. 여러분이 스님이나 재가 법사의 법문을 들으실 때는 바른 신앙이 잡혀 있는지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셔야 합니다. 그런 안목은 경전을 공부함으로써 생깁니다. 윤회를 믿지 않는 사람의 강의는 들어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신심을 고취시키지 못합니다.
인천의 가르침은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마치 명심보감에 나올 법한 그런 교훈적인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자식의 도리, 아내의 도리, 심지어 부자 되는 방법, 돈 관리하는 방법,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해 놓으셨습니다. 인천(人天)의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가 되시는지요? 절에 가서 신도들의 축원문을 보면 소원성취, 건강 발원, 대학 합격, 시험 합격, 사업번창 등 이런 소원이 대부분인데요. 이렇게 금생에 복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자는 취지의 단계가 인천의 가르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Level 2. 소승불교 윤회에서 벗어나는 아라한이 되는 길 : 니까야, 아함경
그다음에 두 번째 레벨의 단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승불교에서 인천의 가르침보다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아라한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인천의 가르침은 열심히 보시하고 공덕을 쌓고 내생에 부잣집에 태어나고 천상세계에 태어나더라도 그 과보가 다하면 다시 윤회해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태어나는 것을 고통으로 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세계에 태어나더라도 고통의 근원인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윤회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을 설법하십니다. 이것이 레벨 2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보는데 윤회에서 벗어난 성자라는 말이 나온다든지 윤회에서 벗어날 것을 제자들에게 말하고 있다면 그것은 두 번째 레벨 단계인 아라한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소승불교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스님도 계십니다. 이 분들에게 '저는 고통의 근원이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불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면 약간 이상하게 보는 분도 계십니다. ' 아니,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왜 사는 것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세요?' 실제로 스님에게 이런 질문을 들은 적이 있지요. 그래서 소승불교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Level 3. 대승불교 - 부처가 되는 길 : 법화경, 화엄경, 능엄경
가장 수준 높은 법문의 단계입니다. 윤회에서 벗어나 아라한이 되는 것이 만족해서야 되겠냐? 이 모든 중생들이 결국에는 성불해서 부처가 되어야 되지 않겠냐? 이런 식의 가르침입니다. 이런 가르침은 법화경에 잘 나와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승, 삼승도 아닌 일불승이라는 부처님의 간곡한 설법이 법화경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간화선의 영향을 받아서 선불교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선사들이 법문 하실 때에 '화두를 타파하면 견성해서 부처된다.' 이렇게 설법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화두를 타파하는 그런 경지하고는 차원이 아예 다른 겁니다. 화두를 타파해서 견성했다?! 여기에 대해서 잘 살펴보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소승의 아라한의 경지만 해도 엄청난 경지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아라한이 되면 환속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아라한의 경지에서 여자와 음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부처님의 경전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고승들의 일화에 보면 막행막식하는 그런 일화가 있는데요. 소승 경전의 가르침에만 비춰 보아도 그 사람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Level 4. 대승불교 - 서방정토 극락세계 : 아미타경, 관무량수경, 무량수경
정토 법문도 3단계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성불하여 부처님 되는 법문이긴 하지만 4단계로 따로 분류하였습니다. 이 정토 법문은 뭐냐면 '중생이 자력에만 의지해서 열심히 수행해서 부처되는 것이 힘들더라.' 그러니 아미타 부처님 본원에 의지해서 극락세계에 가서 연꽃으로 화생 하여 거기에서 성불해야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이 법문은 중요한 법문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여러 경전에 반복하여 설법을 하셨습니다. 정토신앙의 대표적인 경전은 아미타경, 관무량수경, 무량수경 등의 3가지 경전이고 그 외에 보현행원품, 법화경 약왕보살본사품, 약사유리광여래본원경, 능엄경 염불원통장, 관세음보살보문품 등 여러 중요한 경전에 설해 놓으셨습니다. 이 정토 법문은 나의 힘이 아니라 아미타 부처님 본원력에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의심없이 믿는 중생들은 반드시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리를 한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네 가지로 분류해보겠습니다.
Level 1. 사악처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는 가르침 (소승)
Level 2. 아라한이 되는 가르침 (소승)
Level 3. 부처가 되는 가르침 (대승)
Level 4. 극락세계 태어나고 부처가 되는 가르침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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