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긍정 훈육 시대
자녀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시지요? 금쪽 상담소라는 프로그램이 생기고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상담료는 아주 고가라고 합니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만큼 자녀교육에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요즘은 긍정 훈육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 초점을 맞춘 교육법이라고도 하는데요. 예전에는 '사랑의 매'라고 해서 학교에서 맞고 배우는 게 당연시되었는데요. 불과 30년 전만 해도 선생님께서 교실에 입장할 때 회초리를 하나씩 들고 왔었습니다. 남자 선생님, 여자 선생님을 막론하고 매를 많이 들었지요. 제자의 뺨을 때리기도 하고 엎드려 뻗쳐를 시켜서 회초리나 야구 배트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리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에서 하던 교육 방식을 7080년 우리 세대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와서 학교에 체벌이 존재했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에게도 자신의 온 힘을 다하여 뺨을 때리던 남자 초등학교 수학 교사도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체벌이 당연시되었었는데 지금의 학교 모습은 체벌이 완전히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도 학생을 때리는 선생님들은 없겠지요? 학생들하고 대화할 기회가 없어서 현장 분위기가 어떤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체벌 대신에 벌점 제도를 운영해서 잘못을 하면 벌점을 맞고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식의 불이익을 주는 듯합니다.
우리도 다 맞고 컸지만 잘 살잖아? 말로 안 되면 때려야지
부모님 세대들이 하시는 말씀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체벌을 받으면서 맞고 자라서 이렇게 우리는 잘 커왔는데.. 이렇게 다 컸다. 맞고 자란 자식이 효도한다. 부모에게 엄하게 자란 자식이 효도한다. 아직도 베이비붐 세대 부모님들은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아직도 세대가 바뀐 것을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저런 사고방식이 요즘 MZ세대들에게 통하는 사고방식일까요? 1950년대 태어나신 부모님 시야로 볼 때는 맞고 자라도 이렇게 잘 커왔는데 체벌하지 않고 키우면 자식들이 제멋대로 막 크지 않겠냐? 이런 우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러면 과거의 위대한 성인은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그것을 알아서 '그 가르침을 그대로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처님이나 공자님 같은 성인은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을까? 성인은 인품이 뛰어나서 직접 자식 교육을 하면 좋겠지만 성인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경우는 아들의 교육을 제자 사리불에게 맡기시죠.
부처님의 자녀 교육
부처님은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하셨을까요? 일반 범부 중생들처럼 자식이 말을 안 들으면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고 때로는 위협을 하기도 하고 동물을 다루듯이 먹는 것이나 때리는 것으로 다스렸을까요? 먹는 것이나 체벌을 가하는 것으로 다루는 것은 동물에게 적합한 것이지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여기서 아셔야 됩니다. 동물은 그렇게 다루면 되는데 사람을 그렇게 다루면 가장 수준 낮은 교육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아들 라훌라는 왕궁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서 어린 시절에는 버릇이 없었습니다. 귀여움만 받고 자라서 버릇이 없고 하늘 높은지 모르는 철부지였습니다. 현대 사회로 치면 철없는 재벌집 아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버지가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 부처님이라는 것을 믿고 제멋대로 였지요. 불자들이 부처님을 찾아오면 부처님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부처님은 어디에 가셨다고 거짓말을 하고 부처님이 출타를 하고 안 계시면 부처님 저기 계신다 하고 이렇게 장난을 쳤습니다. 마치 양치기 소년 같이 철없는 장난꾸러기였습니다. 멀리 교육을 보낸 라훌라가 이렇게 말썽을 피우고 사람을 골탕 먹이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니 부처님이 대단히 염려가 되셨습니다. 그런 부처님이 어느 날 방편 하나를 생각해내어서 라훌라가 있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라훌라야 발 씻은 물을 마실 수 있느냐?
부처님께서 라훌라가 있는 곳으로 가셔서 '의자 하나를 꺼내오라'라고 말씀하신 뒤에 의자에 앉으시고 세숫대야를 하나 가지고 오라고 하신 후에 '내 발을 좀 씻겨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라훌라는 발을 열심히 씻겨 드렸습니다. 발을 다 씻긴 뒤에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 네가 저 물을 먹을 수 있겠느냐?
라훌라 : 어떻게 발을 씻은 더러운 물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 : 사람이 물이 아니면 살 수가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발을 씻은 더러운 물은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네가 출가해서 사문(沙門)이 되었지만 말을 함부로 하고, 행동을 함부로 하고, 지켜야 할 계율을 지키지 않고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키지 않고 함부로 하면, 그리고 입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청정한 행을 가지지 아니하면, 마치 이 발 씻은 물과 같이 더러운 것이니라. 그래서 그 물은 버릴 수밖에 없느니라. 그러니 이 물을 갖다 버려라!
라훌라가 물을 갖다 버리자 부처님께서 갑자기 대야를 발로 차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라훌라가 물었습니다.
라훌라 : 왜 대야를 발로 차십니까?
부처님 : 내가 대야를 발로 차니까, 그 대야가 깨질까봐 염려가 되느냐?”
라훌라 : 그까짓 발 씻은 대야, 헐었고 별로 비싸지도 않은 거, 그거 깨질까봐 걱정은 안 했습니다.
부처님 : 라훌라 너도 이 대야와 같느니라. 네가 정반왕(淨飯王)의 손자요, 왕손이요, 나의 제자요, 그렇지만 네가 입으로 거짓말을 하고, 행동으로 계율을 지키지 아니하고, 마음을 진실하게 쓰지 아니하고 그러면, 저 발 씻는 대야처럼 너를 갖다가 사람들이 발길로 차고 내쫓는다 하더라도 아무도 너를 소중히 아는 사람이 없느니라. 네가 왕손이요, 나의 제자요, 출가 사문(沙門)인데, 얼마나 네가 귀하고 소중한 존재냐? 그러나 네가 마음으로, 입으로, 말로 출가인답지 못하고 진실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면, 아무도 네가 죽는다 해도 너를 애석하게 생각할 사람은 없는 것이니라” 이렇게 친절하고도 자상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부처님의 교화로 그 후로 아라한이 되어 10대 제자가 된 밀행제일 라훌라
그 이후로 라훌라 존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인 부처님이 말씀이 뼛속 깊이 사무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라훌라는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대성인이 되어 부처님의 십대제자중 밀행제일 라훌라 존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녀 교육하면서 화도 나고 자신의 감정을 주체를 못 하고 소리도 지르고 언성을 높이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부처님께서 라훌라 존자를 교육하신 방법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인이 훌륭한 인품에도 자식을 직접 교육하지 않는 이유
부처님은 아버지가 그렇게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었는데 왜 직접 교육을 시키지 않고 사리불에게 위임을 했을까요? 자식을 직접 교육을 시키게 되면 정이 앞서기 때문에 스승과 제자로서의 관계의 형성이 이루어지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정이 앞서기 때문에 욕심이 앞서고 '왜 내 자식이 내 말을 안 들을까?' 감정이 앞서고 때로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는 것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져서 감정이 앞설 우려가 많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푸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때론 자식에게 정이 앞선 나머지 심한 푸시를 가해서 올바른 교육이 이루지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드린 경전 말씀 부처님과 라훌라의 이야기를 잘 새겨서 자식 교육에 활용하시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감정이 주체가 안 되어서 자식을 때리고 싶거나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는 부처님의 자식 교육을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엄하면서 자상하게 그리고 뼈 있는 교훈으로 자식을 훌륭하게 제도하신 부처님과 라훌라의 일화! 꼭 기억하고 염두에 두셔서 자녀 훈육에 사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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