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 2022. 10. 13. 10:54

2년 만에 나타난 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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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명상앱 코끼리를 홍보차 일상을 공개하는 온앤오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혜민스님의 근황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스님이 자신의 방을 공개하고 사적인 일을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었는데요. 더군다나 스님이 전통사찰에서 대중생활을 하지 않고 일반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은 공개해서 득이 될 것이 없는 핸디캡입니다. 머리도 똑똑한 혜민스님이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요? 이건 평소의 습문제입니다. 스님들과 동 떨어져 살면서 일반인과 어울리다 보면 속세에 물이 들어 어떤 것이 승려로서 할 행동인지 아닌지 감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2년 만에 나타난 혜민스님은 배식봉사를 위해 조계사에 찾았는데요. 방송이나 언론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불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더팩트라는 언론사가 혜민스님을 취재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뵙는 거 같은데 무슨 행사인가요? 물었지만 혜민스님은 예?라고 되물을 뿐 별다른 응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돈과 재산이 많은 것은 일반인의 신분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것도 없고 오히려 동경이 대상이 되지만 승려의 신분으로 고급 주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대중들은 빈부격차로 인한 소외감, 상실감, 박탈감,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처님은 무조건 무소유인가?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요? 무조건 무소유 하라고 말씀을 하지 않으십니다. 재가자들이 법답게 돈을 벌고 쓴다면 오히려 더 부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인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재벌인 급고독장자가 재산이 많은 것이 부끄러워 부처님에게 모든 재산을 바치려고 하자 부처님은 급고독장자에게 "너는 더 가져도 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재가자라면 부자가 되고, 출가자라면 열심히 수행해서 아라한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재가자라면 돈을 열심히 벌고, 출가자라면 열심히 수행을 해서 아라한이 되라는 것입니다. 법구경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재가자에게는 돈을 열심히 벌라는 말과 함께 보시도 잘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재산을 모아 두지 못한 사람은

고기 없는 못가의 늙은 백로처럼

쓸쓸히 죽어갈 것이다.     -법구경 155-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재산을 모아 두지 못한 사람은

부러진 활처럼 쓰러져 누워

부질없이 지난날을 한탄하리라.     -법구경 156-

재가자와는 달리 출가자에는 엄격한 무소유를 강조

그러면 출가자에게는 어떤 입장일까요? 철저한 무소유를 말씀하십니다. 몸과 행색은 스님이지만 몸만 출가하고 마음은 아직 세속이 있지는 않은지 되돌이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몸은 삭발을 하고 가사를 걸쳤지만 마음은 여전히 속세에 있는 것을 몸출가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몸은 출가하지 않았지만 계율은 스님처럼 잘 지키는 것을 심출가라고 부르지요. 중요한 것은 머리 깎고 삭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재가자의 시주는 정말로 무섭습니다. 다 빚이지 때문이지요. 그래서 수행을 많이 한 노보살의 시주를 두려워 하라고 옛 어른 스님들은 말씀하셨습니다. 시주뿐만이 아니라 스님의 옷차림, 스님의 타이틀로 얻은 인기, 그것으로 얻은 재물도 다 빚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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