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목사, 신부님은 신부라고 부르는데 왜 스님은 스라고 부르면 어색하고 그렇게 쓰질 않을까요? 스님이라는 말자체가 스 + 님을 따로 쓸 수 없는 통합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스님을 비하해서 스님답게 올바로 행동하지 못하고 논란을 일으키거나 하면 '스'라고 부르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님'자를 붙이기가 아깝다 그런 의미인 듯한데.. 스님이라는 자체가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스와 님을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요. 스님이 어떻게 해서 스님이 되었냐 여러 설이 있는데요. 이 말을 직접 스님에게 물어보면 '원래 스승님인데 승이 탈락하고 스님이 되었다' 이렇게 말씀하는 분도 계십니다.
또 다른 설은 승려할 때 승(僧)에서 승님이라고 부르다가 o(이응)이 탈락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맞다' 이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옛날 문헌들을 보면서 추측할 뿐입니다.
- 1. 스승님 → 승탈락 → 스님
- 2. 승(僧)에서 승님 → o탈락 →스님
1, 2의 경우가 조계종과 동국역경원이 주장하는 학설인데요. 실제로 일제 강점기 문헌에 승님이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한다고 하니 승님에서 'o'이 탈락했다는 학설은 꽤나 신빙성이 있습니다.
스님을 표현하는 또 다른 호칭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스님의 또 다른 말 '중'
스님이 스스로를 낮춰 부를 때 중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중은 스님보다 뭔가 낮춰 부르는 느낌이 강하고 스님들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데요. 그런데 원래 중이라는 어원은 나라님, 임금님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중이 상당히 높임말인데 시대를 거슬러 오면서 의미가 낮춰진 것입니다. 아마도 스님들조차 중의 어원이 원래 큰 높임말이었다는 것을 잘 모를 것입니다.
스님의 또 다른 말, 상인, 비구, 대사, 선사, 화상, 마스터
상인이라는 말은 중국, 대만권에서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철스님 같은 분은 큰스님이라고 호칭하는데요. 대만에 가면 상인을 붙입니다. 선화상인이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 대사라는 말도 있습니다. 원효대사, 사명대사, 의상대사 옛 고승에게는 대사라는 말을 붙입니다. 선사라는 말로 호칭을 붙이기도 합니다. 주로 참선 수행을 하는 큰스님을 호칭할 때 선사를 붙이기도 합니다. 함허득통선사, 숭산선사 등입니다. 일반 스님을 칭할 때 범어를 그대로 음역한 비구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비구의 뜻을 잘 모르는 분도 계실 텐데요. 남자 출가자를 비구라고 하고 여자 출가자를 비구니라고 부릅니다. 태고종의 경우는 처자식을 두는 것이 허용이 되는 종단이기 때문에 처자식이 있는 스님의 경우는 비구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비구는 독신 비구승만을 뜻합니다. 그래서 대처승은 스님이라고는 부를 수 있지만 비구승이라고는 부를 수는 없습니다. 스님의 의미로 화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회암사 지공, 나옹, 무학 삼대화상 이렇게 표현할 때 쓰는데요. 경전에서는 극존칭의 표현이지만 한국에서는 화상, 진상이라는 뜻이 있어서 좋지 않은 어감도 있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습니다. 미국 위앙종의 경우에는 스님을 마스터라고 부릅니다. 미국 위앙종은 중국 스타일도 아니고 베트남 스타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영화스님이 현재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위앙종은 스님을 마스터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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