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을 시봉하는 공양주 보살은 어떤 일을 할까?
(feat. 공양주 보살 월급, 업무강도)
오늘은 사찰에 공양주 보살님에 대해서 한번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절에 취직을 하고 싶은지 공양주 보살님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모든 절에 다 공양주 보살님이 있는 건 아니다
모든 절이 다 공양주 보살님이 계신 것은 아닙니다. 공양주 보살을 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찰의 규모가 있고 주지스님이 대접을 받는 걸 원하는 경우에 공양주 보살님을 둡니다. 절에 재정이 넉넉지 않으면 공양주 없이 사찰을 운영합니다. 평소에 주지스님 혼자서 밥을 해 먹고 초하루 법회 때는 봉사자들이 오셔서 점심공양을 준비하는 그런 케이스이지요.
여기서 조금더 여유가 있다면 법당 보살님을 두고 거기서 좀 더 여유가 된다. 그러면 운전처사님을 두고 좀 더 규모가 크다. 그러면 기와보살이라고 있어요. 절에 기와불사를 권하는 보살님들을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총괄하는 사무장님이 계시죠.
본사 말사 규모의 출가를 하면 6개월 동안 행자님과 공양주 보살님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왜냐하면 행자는 주업무가 공양간 일입니다.
공양주 보살님은 절에서 숙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공양주 보살님들 거의 대부분이 출퇴근을 하시는 분들이 없어요. 숙식을 하셔야 돼요..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내야 되는 상황이 되죠. 숙식제공이 되는데 가족들과 떨어져서 살아야 되는 타향살이를 하게 됩니다. 뭐 봉정암 같은 곳에 공양주를 하게 되면 거의 속세와 떨어져서 살게 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공양주 보살님의 성향
공양주 보살님들의 성향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게요. 음식점으로 치면 주방장이에요. 절에 오래 다닌 신도 회장이라고 하더라도 절에 공양간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냉장고 문을 연다든지 공양시간을 안 지킨다든지 하면 공양주 보살님에게 혼이 나실 수가 있지요.
절에 오래 다니다 보면 느끼는 것이 이 종무원들이 주지스님 외에는 기도 스님이라든지 이런 스님들을 약간 동급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뭐 주지스님 외에는 다 똑같은 직원으로 보는 그런 경향이 있지요. 뭐 절에 오래 다닌 분들은 안 그럴 것 같기도 한데 간혹 그런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같은 스님이라도 주지스님이 아니면 무시를 하고.. 왜냐하면 주지스님이 인사권을 쥐고 있고 월급을 주시기 때문인 점도 있지요.
공양주 보살님의 주업무
공양주 보살님의 주업무는 스님들 밥상 차리기입니다.. 하루 세끼 밥상을 차려서 올려야 되는데요. 사시불공 사시마지.. 제사음식.. 등을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사찰에 중요한 손님들이 온다.
그러면 주지스님께서 "4명 손님 오니까 밥상 차려라." 이렇게 말씀하시면 스스로 가져다 먹는 뷔페식이 아니라 따로 밥상을 봐야 합니다. 제주들도 마찬가지고요.
스님들 밥은 하루 3끼 새로운 밥을 올려야 됩니다. 아침에 했던 밥이 남았다고 해서 스님에게 다시 올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남은 밥은 신도들이 먹거나 누룽지로 만들지요.
초하루 법회 때는 신도들이 100100명가량 오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밥을 준비를 해야 되죠.
그리고 장을 보러 가기도 해요. 큰 사찰에는 원주스님이라고 해서 장을 보고 오는 스님이 따로 있는데 작은 사찰은 공양주가 장을 보고 오기도 하지요.
공양주 보살 업무상 단점
주지스님이 손님들이 오시면 스님께 드릴 간식 같은 것을 사 가지고 방문을 하기도 하는데요.
한 3시쯤 방문하면... 빵이나 호두과자.. 고급 간식을.. 사 온단 말이에요.
그러면 주지스님이
"나 저녁 안 먹는다 이렇게 전화가 옵니다."
3시쯤 드셨으니까 저녁 9시쯤 되면 배가 고프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주지스님이 공양주 보살님에게 전화를 하죠.
"아.. 자는가?"
/"아니요 스님 왜 그러세요?"
"라면 하나 끓여 줄 수 있는가?"
이렇게 전화가 밤 9~10시에 오면 자다 가도 옷을 차려입고 라면을 끓여서 주지스님 방에 넣어드려야 됩니다.
주지스님이 드실 때 하고 안 드실 때 반찬이 틀려요. 주지스님이 공양을 안 하시면 스님들의 반찬이 조금 달라질 수가 있죠. 아무래도 주지스님이 드셔야 반찬에 신경을 쓰시기 때문이에요.
공양주 보살님과 행자님과 기도 스님과의 관계
그리고 공양주 보살님하고 잘 지내셔야 돼요.. 간혹 행자님들이 공양주 보살님이나 처사님이나 싸우고 막 원수처럼 지내고 그런 경우도 있는데요. 이 분들하고 원만하게 잘 지내셔야 6개월의 행자기간을 서로 도우면서 잘 보내실 수 있습니다.
신심 있는 공양주 보살님들은 행자님에게 보시도 하고 그러거든요. 잘 챙겨주는 마음씨 좋은 공양주 보살님도 많습니다.
대체로 공양주 보살님들은 좀 셉니다.
출가는 차마 못하겠고 절에서 좀 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경우가 있고 단지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공양주 보살이라는 소임을 맡기는 힘이 듭니다. 보시금이 150~200150~200 정도 주기는 하는데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있어야만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그런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 비위 맞추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스님한테 공양도 잘 올려야 하고 반찬이 부실하고 그러면 버럭 하는 스님들도 계시거든요. 난이도가 낮은 그런 소임은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공양주 보살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오늘 준비한 영상 여기까지고요
다음에 또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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