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문제는 가족 간에 갈등을 많이 일으키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부모님이 제사를 지냈다면 자식이 당연히 물려받는 것이 요즘 분위기입니다. 습관처럼 지내왔던 제사를 없애자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지요.
제사가 사라지는 추세이다
한국에서는 제사를 지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기독교 집안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지만 불교집안이거나 무교일 경우에 가정집에서는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며느리들이 제사를 선호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것을 존중하여 제사 문화가 많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가뜩이나 결혼하기도 어렵고 출산율도 줄어드는 난국에 되도록이면 며느리에게 맞춰주자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듯합니다.
유교식 제사는 조상신
한국에서 지내는 제사는 유교식 제사라고 보면 됩니다. 유교식 제사는 조상신이 있다고 믿는 데서 출발합니다. 조상이 돌아가시고 약 100년은 혼으로 주변에 맴돈다고 믿거나 조상이 하나의 신으로서 자손들을 보살펴준다는 생각에 기인한 것입니다.
제사를 지내면 제사 음식을 차리는 것이 여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남자들이 제사음식을 직접 요리를 하지는 않지요. 그리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비용이 들어갑니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마찰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많은 음식을 차려야 되기 때문에 혼자서 준비하기는 버거운데 가족들이 도움을 주지 않을 경우 다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기껏 제사상을 준비했는데 음식을 이것밖에 안 차렸냐? 음식이 왜 이렇냐? 이렇게 트집을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바쁘다 보니 제사음식을 업체에 주문해서 사는 경우도 있는데요. 제사음식을 직접 하지 않고 사서 했다고 나무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사로 인한 갈등에 좋은 대안이 있습니다. 여태껏 지내오던 제사를 갑자기 없애기는 그렇고 계속 지내자니 가족 간에 마찰이 일어날 것 같고 이런 경우에는 유교식 제사를 불교식 제사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절에서 기제사를 모시게 되면 제사음식을 사찰에서 준비를 하고 준비된 제사음식과 과일을 부처님 법당에 올리고 불공을 드립니다.
기제사 불공의식 순서
불공의식은 천수경과 칠정례, 반야심경 등의 불공을 끝내고 영가를 위한 관음시식으로 마무리합니다. 제사가 끝나면 절에서 제주들을 위한 식사를 제공하는 절이 대부분이고 경우에 따라서 주지스님의 법문도 들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사 음식을 절에서 제공하니 음식으로 가족들과 다툴 일이 없습니다. '누가 제사음식을 만드는 것을 도와줬니 안 도와줬니' 이런 걸로 왈가왈부할 일이 없습니다.
유교식 제사와 불교식 제사의 차이점
앞서 유교식 제사는 조상신을 섬기는 개념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불교식 제사는 조상신 개념이 아니라 영가님에게 법문을 베품으로써 세속의 집착을 훌훌 털어버리고 좋은 곳으로 천도하는 개념입니다. 이미 새 몸 받아서 윤회했을 텐데 무슨 천도냐고 그러는 불자님도 계실지도 모르는데요. 이것은 중생의 지혜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천도재, 백중행사 같은 것으로 합동천도재를 지내는 것입니다. 짧은 중생의 소견으로 제사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유교식 제사는 조상님에게 '사업 잘 되게 해 주세요' 이런 식으로 비는 행위가 많은 데에 반해서 불교식 제사는 영가님 좋은 곳에서 평안히 쉬시라는 극락왕생의 기원이 있는 것입니다. 좋은 묏자리 터보러 다니고 이런 행위가 조상을 좋은 곳에 모시면 나에게 복을 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 날짜 정하는 법 - 제삿날은 전날인가? 당일인가?
보통 절에서 제사를 모시게 되면 돌아가신 당일 날 지내면 됩니다. 사람들이 제사는 돌아가신 전날에 드리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엄밀히 말하면 밤 11시에 지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시가 넘어가면 이미 하루가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전날이 아니고 당일입니다. 그래서 자시에 지낼 것이 아니면 돌아가신 당일 날 제사를 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제사 비용
절에서 제사를 지내는 경우 독불공일 경우 20~30만 원선이고요.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저렴하게 합동 기제사를 하는 절도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비용문제만 해결에 되면 절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가족들과 제사문제로 갈등 없이 원만하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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