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스님에게 이혼 상담까지 하는 불자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바로 법륜스님 유튜브인데요. 주제가 대부분이 가족, 결혼, 이혼, 재혼, 직장 문제 등.. 개인의 사적인 고민을 스님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습니다.
고준한 법문을 하셔야 할 스님이 개인 카운슬링을 하고 있다니 인력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스님에게 물어봐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반면에 장점도 있습니다. 스님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와서 대중들에게 불교가 이전보다 많이 친숙해졌다는 것입니다. 스님은 절에 가도 말 한번 붙이기 어렵고 대형사찰의 주지 스님은 사찰의 주요직을 맡은 신도가 아닌 이상 아무나 만나주지도 않는데 중생들의 사적이고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상담을 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천의 가르침
스님이 사적인 결혼 문제, 대인 관계 문제에 대해 설법하는 것을 가르침에 따라 분류를 해보면 인천의 가르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천의 가르침은 금생에 복을 지어서 내생에 인간으로 태어나고 천상 세계에 태어나는 수준의 가르침입니다. 인천의 가르침을 거창하게 법문이라고 할 것도 없지요. 법문은 중생을 해탈의 길로 이르게 하는 진리의 가르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일승, 이승, 삼승, 일불승의 가르침을 통틀어 법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혼사유도 아닌데 왜 이혼을 하고 싶어 하나?
스님에게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혼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이혼 사유를 들어 보니 굳이 이혼하지 않아도 될 사유입니다. 남편이 때리거나 학대를 하거나 바람을 피웠거나 하는 유책사유가 없는 한 이혼사유가 되지 않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이혼판결이 나지 않고 협의이혼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배우자가 이혼해달라고 한다 해서 바보가 아닌 이상 쉽게 이혼을 해줄까요? 이런 경우에 이혼의 대가로 재산의 상당 부분을 줘야 협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이혼을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면 배우자보다는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배우자는 졸지에 이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되니 얼마나 억울할까요? 평생 내조하고 헌신하며 살아왔는데.. 이혼당할 처지라니 그것도 내연녀까지 있다면 억울하고 창피스럽고 수치스러울 것입니다.
누가 유책배우자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이혼 문제에 있어서 제일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누가 유책배우자인가입니다. 유책배우자는 바람을 피웠거나 내연녀가 있거나 혼외자식이 있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이혼이라는 큰 문제에서 유책배우자는 갑일까요? 을일까요? 유책배우자는 마음이 급합니다. 지금 내연녀 사이에서 혼외자식도 있는데.. 호적에도 올려야 하고 새장가를 들어야 하니 빨리 이혼하고 법적으로 정리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죠. 마음이 급한 쪽은 반드시 장기레이스에서는 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만약에 유책 배우자가 아니라면 성급하게 맞소송(반소)을 걸거나 대응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어차피 유책 배우자는 이혼소송을 걸 수는 있지만 승소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승소할 확률이 매우 적어도 소송을 거는 것은 배우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빨리 이혼을 해달라고 소장을 자꾸 보내면서 압박을 하는 것이지요.
어떤 여자분이 이혼 사유도 되지 않는데 남편이 다정다감하지 않다 무뚝뚝하다는 이유로 갱년기 같은 것이 와서 이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혼을 당하게 될 입장은 아니지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서 번뇌가 찾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불교에서 보는 부부의 연이란
불교에서는 부부의 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부부의 연을 지키고 보호하라고 조언합니다. 남편(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 남편(아내)을 위해서 기도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내연녀를 위해서도 시기, 질투, 원한의 마음을 품지 말고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주라고 조언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다 보면 남편(아내)이 다시 참회를 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치명적인 이혼 사유가 아닌 이상 되도록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할아버지 세대만 해도 집이 부자고 잘 살면 첩 문화가 발달해서 배다른 형제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첩 문화가 용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호적을 정리하려고 이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말이 이혼이지 평생 내조하며 살았는데 팽당하는 것이고 내쫓기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억울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은 유책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혼 전에 자식을 한번 생각해 봐라
본인의 이성적인 감정이나 성적인 욕구보다 자식이 있으면 자식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지금의 배우자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저 사람은 원래부터 저런 사람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것을 알고 결혼했습니다. 모르고 결혼한 사람은 잘 없습니다. 배우자가 변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변한 것이고 이제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것입니다. 변한 것은 내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 마음 단속을 잘해야 합니다. 문제는 내 번뇌가 문제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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