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강의/출가 / / 2023. 1. 5. 11:41

조계종 출가 과정, 스님되는법 행자생활부터 예비승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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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세계는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입니다. 해병대의 군기보다 해인사 행자생활 군기가 더 세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군기를 승가에서 배워와서 도입을 했다는 말까지 있습니다.


행자신분은 아직 스님이 아니다

처음 출가를 하게 되면 약 6개월 간 행자생활을 거치게 되는데 행자는 아직 스님이 아닙니다. 군인으로 치면 군번이 나와야 하는데 행자는 승적번호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일반인 신분입니다. 6개월 동안은 아직 스님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면 중도에 집에 가도 환속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냥 행자생활 좀 해봤다고는 말할 순 있을지 몰라도 스님생활하다가 환속을 했다고 말하면 곤란합니다. 

 

출가자 감소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 인구감소

행자생활을 다 마치게 되면 직사사에서 집체 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1년에 두 번 집체교육을 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봄 수계가 있고 가을 수계가 있습니다.

 

출가자는 1999년 IMF의 여파로 532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2년은 고작 61명에 불과했습니다. 거의 1/10 수준으로 출가자가 줄어들었는데요.

 

이것은 최근에 일부 정치승들의 승풍실추의 영향력도 있겠지만 인구자체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입니다. 최근에는 서울에도 학생이 없어 고등학교가 폐교하고 있고 이기자 부대마저 신병이 없어 해체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출가자 정점 찍고 감소세 이어

1999년 외환위기 때는 출가자가 넘쳐나서 행자실에 좁아서 잠을 자기 불편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한 행자가 절을 못하여도 편의를 봐주는 편이지만 그때는 빌빌대거나 몸이 불편하면 집에 보냈습니다. 출가자가 넘쳐 났기 때문에 까다롭게 선발하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5급 승가고시 통과하면 예비승려

직지사에서 5급 승가고시를 통과하게 되면 드디어 스님이 되는데요. 정식승려가 아닌 예비승려로서의 자격을 가지게 됩니다. 5급 승가고시는 떨어뜨리는 시험은 아니며 객관식, 주관식으로 된 필기고사와 염불시연 등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또 신체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는데요. 신체검사 같은 것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것을 스님들의 용어로 실체갈마라고 합니다. 몸에 문신이 있는 사람이나 트랜스젠더 같은 사람을 걸러내기 위해서 옷을 전부 탈의하고 검사를 합니다. 마치 군대 가기 전에 신체검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비승려는 인턴 기간하고 비슷하다

조계종에서 5급 승가고시를 통과하고 사미ㆍ사미니계를 받으면 예비승려가 되는데요. 이런 예비승려의 단계를 의사에 비유하면 인턴, 레지던트의 단계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의사면허는 취득하였지만 아직 전문의는 아닌 것이지요. 초기불교권 나라에 가면 처음부터 정식승려의 자격인 비구ㆍ비구니계를 주는데 오직 한국불교에만 예비승려 기간이 있습니다. 

 

예비승려 기간에는 인턴의 기간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이때에 기본 교육기관에 들어가서 교육을 이수해야만 4급 승가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생깁니다. 4급 승가고시가 바로 비구ㆍ비구니계를 수지 할 수 있는 시험이며 의사로 치면 전문의 자격시험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4급 승가고시는 5급 승가고시보다 난이도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님들의 합격하기는 하지만 시험준비를 아예 안 하면 떨어질 수도 있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재수를 하는 스님들도 간혹 있기도 한데요. 아예 시험이 자신이 없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스님도 있습니다. 웬만하면 대부분 합격하는 시험이니 크게 부담을 가지말한 정도는 아닙니다. 

 

4개의 기본교육기관 - 기본선원, 사찰승가대학, 중앙승가대학교, 동국대학교

승려 인턴 기간에는 기본교육기관에 가서 이수를 해야 합니다. 인정이 되는 기본교육기관은 기본선원, 사찰승가대학, 중앙승가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이 있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 동국대학교는 정식 4년제 학위가 인정이 되는 기관이고 기본선원과 사찰승가대학은 조계종에서만 인정이 되는 학위입니다. 

 

기본교육기관마다 특색이 있는데 기본선원은 참선을 주로 하는 곳이고 사찰승가대학은 강원이라고 하여 큰 절에서 사찰생활과 대학생활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기본선원과 강원은 따로 학비가 들어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4년제 정식 학위가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는 오직 스님들만 입학할 수 있는 대학교인데요. 승려사관학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국대의 현대적인 교육방식과 강원의 전통승가의 방식을 융합해놓은 대학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국대학교는 공부면으로만 보면 제일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졸업을 하려면 토익 점수도 준비해야 하고 일반인들과 경쟁해야 하고 일반인들과 같이 강의를 듣습니다. 공부에 자신이 없다면 동국대는 진학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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