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머리를 보면 삭발을 한 민머리인데 부처님 불상을 보면 머리카락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요? 불상도 스님과 같이 삭발을 한 형상으로 조성을 해야 되는 것인가 하고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도 출가를 해서 스스로 머리를 자르셨다던데 왜 머리카락이 있는 것일까 하고 궁금증이 들 수도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옷은 세속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석가족의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출가를 하실 때에 왕자옷을 벗고 지금의 헌 옷 개념과 비슷한 분소의로 갈아입으시고 스스로 머리카락을 깎으셨습니다. 옷과 머리카락을 세속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 출가 전부터 여러 수행자들이 있었는데, 수행자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는 관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 번뇌초라고 부릅니다. 머리카락을 번뇌, 어리석음에 비유하고 이것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는 다짐이 스님의 삭발 의식에 있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의 머리카락은 단순히 미용적인 부분이 많겠지만, 스님들이 세속과 번뇌의 상징인 머리카락을 삭발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있으면 미용적인 부분을 신경 안 쓸 수가 없고, 또 머리가 길면 세속인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승려인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계율을 범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스님들의 머리가 길었다면 옷만 살짝 갈아입으면 아무도 스님인지 알아보지 못하여 신분을 감추고 익명성 속에서 쾌락을 탐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런데 스님들은 일단 헤어스타일에서부터 표가 나니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게 됩니다.
스님들이 세속적인 욕망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자신의 본분을 되새기기 위해서 삭발한 머리를 만진다고 합니다. '아, 나는 출가자였구나!' 머리를 만지면서 다시 한번 출가할 때의 마음을 상기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스님들의 삭발 머리는 단순히 헤어스타일의 차원에서만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헤어스타일은 신분이나 결혼 유무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로부터 헤어스타일은 신분이나 결혼 유무까지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스타일은 남자, 여자를 구분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스님들은 삭발을 함으로써 남자, 여자 구분이 없는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지기도 합니다. 남자는 남자의 습이 있고 여자는 여자의 습이 있는데 출가자는 그런 남자의 욕망, 여자의 욕망 모두 벗어버리라는 의미를 삭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삭발을 하신 이유
부처님은 왜 삭발을 하셨을까요? 그 당시 인도에서는 신분이 높을수록 상투를 높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삭발하신 이유는 그런 신분 제도를 타파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고 봅니다. 그래서 삭발이 남자, 여자를 떠난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짐과 동시에 평등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은 신분에 의해서 귀하고 천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위에 의해서 귀하고 천함이 정해진다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신분이나 계급보다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머리카락이 있는 이유
스님은 삭발인데 부처님은 왜 머리카락이 있을까요? 삭발은 성문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부처님의 제자는 삭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부처님은 성문과 달리 신분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헤어스타일을 다르게 조성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처님과 스님이 형상이 비슷하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머리카락 모양의 단서를 경전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부처님과 전륜성왕은 32상을 갖추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거기에 머리카락에 대한 모양도 언급이 되어 있는데 꼬불꼬불한 소라모양으로 나 있으며 오른쪽으로 꼬여져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은 태어날 때부터 부처님 격에 맞는 상호를 갖고 태어나시며 머리카락도 부처님만의 상호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 보면 깨달았다고 착각하고 사는 이상한 사이비 도인들이 많은데요. 정말로 깨달은 부처님은 이렇게 원만한 상호를 타고나는 것이지, 수행하고 깨달아서 이번생에 부처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호를 구족하고 있지 않더라고 아라한 과위는 가능하긴 하나 부처님은 반드시 32상을 갖추고 태어나시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라한은 인물이 훤칠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부처님의 상호는 타고난 미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처님 제자 중에서 아난존자가 절세 미남이었다고 하는데 아난존자가 부처님과 상호가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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