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 신을 부정하여 유대교로부터 파문을 당한 철학자, 렌즈 깎는 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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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부정하여 유대교로부터 파문을 당한 철학자

스피노자는 네덜란드의 유대인 계열의 철학자이다. 데카르트와 홉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상가이다. 19세기 네덜란드에서 스피노자는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는 이유로 유대교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파문을 당한 후로 유대교 사회는 스피노자와 교제를 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스피노자는 유대교 광신도로부터 공격을 당해서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다. 유대교 사회에서 격리되면서 다락방에서 은거하게 된 스피노자는 렌즈를 깍는 기술을 배워서 생계를 이어 나가게 되었는데, 렌즈에 대한 관심은 단지 생계를 위한 것은 아니고 그의 광학에 대한 과학적인 관심이 이어진 것이었다.

 

유대교로 파문되어 렌즈깎는 일로 생계를 이어 나가

유대교로부터 파문이 되어 사회와 단절이 되고 가족과는 인연이 끊어졌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고립된 것은 아니었다. 스피노자의 지지자들이 있었다. 생계수단 또한 렌즈를 가는 일로서만 충당한 것이 아니라 친한 지인과 지지자들이 매달 얼마씩 지원하는 형식으로 돈을 보내주었다. 스피노자는 렌즈를 깍고 남는 시간에는 저서를 쓰거나 철학을 연구하거나 지지자나 친구와 서신을 주고 받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스피노자의 대표적인 저서의 에티카는 그 당시 종교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관용적이었던 네덜란드에서도 생전에는 출판되지 못하고 사후에 출판이 되었다.

 

교수로 초빙되었으나 거절

렌즈 깍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확립하고 있을 때는 독일에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로 초빙이 되었으나 이를 스피노자는 거절을 하였다. 스피노자는 44세 젊은 나이에 사망을 하였는데 렌즈를 깍다가 유리가루를 많이 들여 마셨다는 설도 있고 그의 가족력이라는 설도 있다.

 

범신론 사상 - 자연은 곧 신이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에 반대를 한다. 스피노자는 실체가 단 하나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는 단 하나이다. 스피노자는 자연을 곧 신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신은 인격신이 아니다. 스피노자는 범신론 사상을 주장한다. 신성은 자연 속 도처에 있다는 말이다. 불교에서 보면 만불에 불성이 깃들어 있다는 말과도 비슷하다.

 

스피노자의 행복론 - 코나투스

스피노자는 행복이 코나투스에서 나온다고 했다. 코나투스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신을 보존하려고 하는 속성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스피노자 철학의 기본 원리이다. 바로 이 코나투스가 증진될 때 사람을 행복감을 느끼고 코나투스가 제한될 때 사람은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 좋고 나쁨이라는 감정도 코나투스에 기초한 감정에 기인한다. 기쁨의 감정이 동반되면 그것을 좋다고 생각하고, 슬픔의 감정이 동반되면 그것을 나쁘다고 판단하는데 이것은 고대 철학자들의 생각과는 상반된 것이다.

 

도올 김용옥 강의로 스피노자를 접했다

스피노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철학강의였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당시 살아 계셨던 고 김태길 교수님을 초빙하여 스피노자 철학 강의를 하였다. 스피노자는 그 당시 사회에서는 치명적인 사상인 신을 부정하면서까지 자신의 철학을 관철하였다. 김태길 선생님은 스피노자를 매우 존경하는 것처럼 설명하시면서 강의를 하셨다. 그 당시 김태길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온 집안이 기독교인이었고 자신의 아내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나를 전도하려고 하지만 철학자에게는 기도빨이 먹히지 않는 것이라면서 스피노자가 마치 파문을 당한 것을 자신의 상황과 비유하려는 강의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스피노자의 범신론 사상은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깨는 혁명적인 사상이었다. 만약 유일신이 절대자이면 한계가 없어야 하는데 조물주가 무엇을 창조했다면 서로 분리될 수밖에 없고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 강의가 내가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유일신 사상을 혁명적으로 깨는 사건이 되고야 말았다. , 신이 한계를 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한해야 하고 무한해지려면 신은 곧 자연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 후로부터 나는 스피노자를 사상가이자 철학자로서 존경했다.

 

2022.08.19 - [불교와 명상/인문역사철학] - 스피노자는 행복을 이렇게 생각했다 - 스피노자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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