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권의 반야부 경전들을 축약해 놓은 게 금강경이고, 또 그 금강경을 축약한 것이 반야심경입니다. 금강경은 조계종의 소의경전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요.
조계종은 선불교 성향이 강한데 임제종의 임제선사의 가풍을 이어받았습니다. 임제선사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어록으로 유명한데요.
근데 여기서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은근히 많은 분들이 금강경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임제선사 스타일로 많이 해석을 한다는 것이에요.
대한민국 고승들이 실제로 이런 법문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엄청난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그 영향이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니 깨달음이니 이런 거 강의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임제선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상에 대한 집착을 타파해야 하고 생각과 분별심은 잘못되었면서 주장차 한번 탁 내리치면서 지금 이 순간 오직 이 순간 분별할 것이 있나? 이렇게 강의하는 스타일이 있죠? 이런 게 임제선사 스타일입니다.
금강경에서 공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꺼내지 않지만 공사상에 대해서 말하는 경전인데요. 반야심경에서는 오온이 공하다는 말씀을 직접 해주시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오해의 소지가 적습니다. 오온이라는 것은 색수상행식으로 색은 몸이고 수상행식은 마음이잖아요? 그래서 관심을 자기 자신으로 돌리는데요. 쉽게 말해서 자신의 오욕락, 탐진치가 공하다는 것을 관하라는 가르침인 것이지요.
그런데 금강경을 임제선사 스타일로 자꾸 해석하다 보니 어떤 현상이 생기냐면..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비추어 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에 대상이 자꾸 밖으로 쏠린다는 겁니다.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여야 되니깐 오히려 대상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죠.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비추어 보는 게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이고 그런 게 아니란 말이에요. 금강경은 벽력경이라고 해서 번뇌를 벼락으로 내려치듯이 끊어서 지혜가 자라게 하는 경전인데요.
여러분 그 벼락이 임제선사와 같이 부처나 조사스님에게 때려버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바로 그 벼락이 반야심경처럼 색수상행식 오온에 내리 쳐야 된다는 거예요. 여러분의 오욕락, 탐진치에 벼락이 내리쳐야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부처님은 최후에 열반경에서 자등명 법등명 말씀하시거든요. 여기서 자는 자신에 내재되어 있는 불성 여래장을 뜻하고요. 법은 부처님의 법신을 의미합니다. 내 안에 참된 불성에 의지하고 청정한 부처님의 법신에 의지하라는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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