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경전 어떤 것부터 봐야 할까?
불교에 입문하려고 하는 분들 중에서 질문하시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어떤 경전부터 봐야 하냐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성서는 구약성서, 신약성서가 있고 신약성서에는 4대 복음서가 핵심인데, 불교는 잘은 모르지만 팔만대장경이라고 하고 수많은 경전이 있다던데 어떤 경전부터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불교는 팔만 사천 법문이라고 하는데 왜 팔만 사천 법문이라고 할까요? 해인사의 대장경판이 약 8만 개의 판인 이유도 있고, 우리의 번뇌는 팔만 사천 번뇌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번뇌를 쳐부수기 위한 경전도 팔만 사천 법문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팔만 사천이라는 수는 경전이 수가 팔만 사천이라서가 아니라 무한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있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 텐데요. 팔만대장경의 경장판은 8만 1352판이지만 경전수를 세어보면 실제로 1,500~1,600개의 경전이 있습니다.
경전은 어떻게 결집이 되었나
경전은 언제 처음 결집이 되었냐면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500명의 아라한이 결집을 하여서 정리를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치 녹음기처럼 기억하고 있었다던 아난다와 우팔리가 기억한 것을 암송하면서 정리를 하였는데요. 500명의 아라한이 반박하지 않고 모두 인정을 해야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으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1차 결집은 칠엽굴에서 이루어졌는데요.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 수다원의 경지였던 아난존자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에 칠엽굴 결집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아직 아라한이 아닌 성자라고 하여 사형인 가섭존자에게 쫓겨나게 됩니다. 이에 아난존자는 크게 분심을 내어서 정진을 하였는데요. 경행이라고 하는 걷기 명상을 하다가 삼매에 들었는데 피곤해서 잠시 목침을 베고 잠시 누운 순간에 훤한 이치를 깨닫고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난존자는 아라한이 된 이후에야 결집에 참석할 수 있었으며, 아라한이 된 후에야 비로소 부처님의 말씀을 그저 전하는 앵무새가 아니라 깨달음을 이룬 성자의 사자후로서 부처님의 말씀이 전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난존자가 1차 결집에 참석하게 된 배경은 율장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 전해진 것을 직설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가르침을 기록한 것이 니까야라고 합니다. 니까야는 빠알리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소승불교권에서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종파는 크게 소승불교, 대승불교, 티베트 불교,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이들 경전마다 사용된 언어도 제각기 다릅니다. 소승불교는 빠알리어로 된 경전이 주를 이룬다면, 대승불교는 산스크리트어가 주를 이루고, 대승불교가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한역이 되어 한문으로 된 경전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중국 불교의 영향을 받아서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할 때에는 한역된 경전을 주로 보고 있습니다.
소승불교 경전
- 니까야
- 아함경
- 법구경
- 숫타니파타
- 범망경
- 밀린다왕문경
- 자타가
- 백유경
- 유교경
대승불교 경전
- 법화경
- 화엄경
- 능엄경
- 금강경
- 아미타경
- 지장경
-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소승불교 대승불교의 특징
소승불교 경전은 소승불교권 국가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읽히고 대승불교 경전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국가에서 읽히고 있습니다. 소승불교권의 경전의 특징은 윤회에서 벗어나서 성자 아라한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 대승불교권의 경전의 특징은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성불을 하여 부처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서 대승불교권에는 윤회에서 벗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의 가르침을 받는 정토신앙이 발달해있습니다.
소승불교의 특징은 윤회에서 벗어나는 아라한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성문 중심의 불교문화입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신도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출가를 경험하는 것을 마치 남자들이 군대에 다녀오는 것처럼 인정해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소승불교권은 아직도 탁발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승불교는 보살 중심, 선불교, 성불 중심 문화가 발달해있습니다. 보살 중심 문화에는 관음신앙, 지장신앙 등이 있으며, 선불교는 화두를 타파해서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데, 선불교 문화권 스님들은 윤회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내생에도 스님이 되어 보살도를 행하겠다고 서원하는 스님이 제법 됩니다. 해인사의 일타스님께서도 내생에는 미국에 태어나서 한국으로 와서 스님이 되겠다고 발원을 하셨습니다. 성불 중심의 문화에는 윤회에 만족하지 않고 부처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일반인의 근기로 수행을 해서 부처가 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아미타 부처님 본원력에 의지해서 극락세계에 왕생한다는 정토신앙이 발달해있습니다. 최근에 입적하신 대만에 정공법사님이 정토신앙을 널리 유표하고 무량수경회집본을 전 세계에 전파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용하신 언어
부처님께서 처음에 설법을 하실 때 사용하셨던 일상어인 언어는 마가디어였습니다. 부처님이 열반이 드시고 경전은 빠알리어로 전파되었으며, 열반 후 2~3세기 지난 후에는 산스크리트어(범어)로 유포되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언어였습니다. 마치 뉴턴의 크린키피아가 라틴어로 쓰인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산스크리트로 경전이 쓰일 무렵 학문적이고 교리 중심인 대승불교가 발전하게 됩니다.
필자가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경전
팔만 사천 법문이 있는데요. 어떤 경전을 봐야 할까요? 불교에 입문한 초보자에게 필자는 법구경을 먼저 권해봅니다. 처음부터 믿기 힘든 내용이 있는 대승경전을 권하면 자칫 대승경전을 비방을 하고 의심을 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대승경전을 먼저 권하는 것보다 초기경전부터 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부처님을 비방한 죄보다 대승경전을 비방한 죄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무겁다고 법화경에 나와 있습니다. 법구경은 마치 명심보감이나 채근담처럼 교훈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타종교인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법구경과 숫타니파타로 불교를 친근하게 한 다음에 한 권으로 읽는 아함경이나 한 권으로 읽는 니까야를 접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난이도를 높여갈 즈음에는 대승경전을 조금씩 접해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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