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제는 행자생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행자생활에 대해서 잘 아셔야 하는 이유가 행자생활이 제일 힘들고 고되요. 심지어 옛날 스님들은 행자생활의 고된 육체노동때문에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명상시티 구독자분 중에서 한 분은 행자생활 도중에 군대식 수직문화가 너무 견딜 수 없어서 야반도주까지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여러분 야반도주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힘들어서 그만 두겠다고 말을 하고 가면 나의 문제점에 대해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행자반장이 그동안 고생했다면서 조심히 집에 잘 돌아가라면서 차비 주는 경우도 있지요. 저도 육체적으로 고되서 행자반장에게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겠다고 사정을 말하니 KTX기차표에라도 보태라면서 10만원을 주더라고요. 참 고마웠지요.
아상 때문에 중도하차하고 행자생활을 자주 포기하시는 분도 계신데요. 행자만 10번이상하고 10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재가불자로 30년 공덕이 행자생활 6개월 공덕 못미치고 행자생활 10년한 공덕이 스님 1년한 공덕에 못미친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만큼 스님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고 단계단계 깨달음의 단계가 틀리다는 말씀이겠죠?
정말 그 결심까지 가기가 힘들고 결심을 해서 또 그 과정을 무사히 이수하고 계를 받기까지 참 힘이 들죠.
조계종의 경우 6개월만 하면 행자기간이 끝나고 사미, 사미니계를 받고 스님이 됩니다.
행자생활 큰절의 경우
주로 공양간일이 힘들고..주업무가 공양간일이에요. 공양간이 뭐냐면 속세의 주방이고 식당이 되는 거에요. 절에서 주방일이 제일 힘들지요. 그래서 공양간에 관련된 일을 하면 공덕을 쌓는 거라고 해요.
그리고 무거운 거 나를 일이 있다. 이러면 절에서 제일 계급이 낮은 행자님을 부르게 되죠. 절에 밭이 있거나 ..잡초가 많다. 이래도 행자님이 그 일을 담당할 수도 있고요. 옛날에는 나무로 불을 땠죠? 산에 나무를 했어야 했는데 등짐을 지고...나무꾼이죠 뭐... 이런 일까지 다 행자님이 담당했다고 해요.
또 법당에 관한 잡일 좌복세팅 같은 것을 행자님이 담당하고요.
또.. 부처님 오신날 되면 어때요? 연등을 달아야 되는데... 이 연등작업이 만만치 않아요...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달아야 되는데... 좀 위험하죠?... 종무원이 절에 연등작업하다가 사다리에서 추락하셔서...뇌진탕 걸려서 사망한 사례도 있고요. 곳곳에 위험요소가 있어요. 정말 큰 신심을 내서 힘들지만 이겨내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됩니다.
저는 행자때 짬을 담당했어요...공양간에서 음식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그걸 구덩이에 버리는 역할을 담당했어요. 그걸 아무도 안 하려고 해서 절에서 등급이 제일 낮은 행자인 제 몫이 되었죠. 구덩이에 짬을 버리면 멧돼지가 밤에 찾아와서 먹기도 했죠. 멧돼지를 자주 보았어요.
행자때가면 어떻게 정신교육을 시키냐면 묻는말에만 대답하고 예, 아니오만 해라! 그리고 눈을 깔아라...이렇게 가르쳐요.
그리고 행자기간 동안에는 항상 차수를 하고 발끝을 모으셔야 됩니다. 은사스님과 독대할 때는 은사스님의 눈을 쳐다보면 안 돼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은사스님이 선방수좌 출신이라 엄하고 FM으로 가르치는 스타일이라서 그랬죠.
서양에서는 아이컨택이라고 해서 시선을 맞추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동양을 틀려요.
왜 우리 옛날에 사극보면 왕한테 엎드리죠? 눈을 마주치고 얘기하던가요?
그 이치와 비슷해요.
은사스님과 대화할 때..그리고 편안히 앉는 게 아닙니다. 무릎을 꿇고 앉아야되요. 그걸 전문용어로 정좌자세라고 그럽니다. 반가부좌 자세를 평좌라고 불러요. 은사스님이 불러서 은사스님방에 갔다..그러면 3배를 하고 정좌자세로 앉는 겁니다. 말씀이 다 끝날 때까지 무릎꿇고 앉아야 되는데 피가 안 통하죠.
저는 행자때 추워서 힘들었어요. 여러분 한옥이라는 게요. 우풍이 장난이 아니에요. 한옥이 문 샷시를 현대식으로 하지 않으면 바람이 엄청 심하게 들어오는데 오래된 건물이라 추웟죠. 방안 온도가 10도 이하였던 거 같아요. 보일러가 들어와도 방바닥만 따뜻하고 손시렵고 입김나오고 열악하게 행자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따로 법당보살이 없어서 하루 3번...법당에 다기물을 올렸죠. 겨울에는 물이 꽁꽁 얼어서..또 부처님전에 다기물 올리기가 힘들어요. 끝나고 나갈때는 퇴수할 때는 얼어있고..춥고 손시렵고 지금은 다 추억이지만요.
육체적강도는 군대 훈련병생각하시면 되요. 근데 정신적으로 힘든 거는 그 이상일수도 있어요. 외롭고 가족을 등지고 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그리고 핸드폰을 뺏는 절도 있어요. 저는 행자생활 1~2개월차 핸드폰을 돌려 받았는데 폰을 자유롭게 쓰기는 힘듭니다.
출가생각하고 계신 분들 좋은 은사스님인연 만나서 출가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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