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공부에 대한 순서는 경전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경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유교경이나 불설비유경에 보면 경을 읽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씀하십니다. 유교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저녁에도 경을 읽고 쉬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경전을 읽고 배우는 것은 옛날 서당에서 천자문을 먼저 익히고 요즘 학교에 가면 가나다라, 알파벳 ABC, 수학 1,2,3부터 배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천수경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아미타경
지장경
약사경
한번 읽어보지 않은 채로 선 먼저 접하여서 배우는 순서가 뒤바뀐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합니다.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희망? 그런 것에 기인해서 선을 통해 처음 불교에 접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정법을 배우고자 하는 곳으로 마음이 향하고 있다면 이것도 불자가 성숙되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요즘 유튜브에 이상한 불교 강의가 우후죽순 많이 생겨나서 불자들은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경전을 읽고 쓰고 내용을 이해하면서 오계를 지키고 나무아미타불 염불이나 좌선수행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법을 만난 후에는 도반들과 같이 어울려 같이 공부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면 고립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스님들의 경우도 스님네들끼리 대중생활을 해야지 혼자 독살이 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중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가자라면 근처 사찰에 나가서 법회에 참석하는 것도 좋고, 불교 모임에 나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전 스님네들은 초발심자경문 하나 건네주면서 이것을 외워라 하고 다 외우면 천수경, 반야심경을 외우게 하고 이런 식이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매우 다양해져 기본적인 토대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정보를 흡수하는 시대라서 정법을 만나는 과정에서 혼란을 주기도 하고 초심자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서울에 비구니 스님이 주관하는 모 명상 모임이 나갔었는데요. 거기에 참석하신 분이 저를 알아보시는 거였습니다.
취재하러 나오셨나요?
/ 아니요, 도반들하고 어울려 수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나왔습니다.
그분은 경전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것 같더군요. 제가 요즘 유튜브에 법화경을 소개하고 있는데, 법화경에 대한 이름을 법구경이라고 잘못 알고 계시더군요.
요즘 법구경 강의하시지요?
/ 법구경이 아니라 법화경 하고 있습니다.
단박에 깨치면 되지 않겠습니까? 깨치는 것이 중요하지요.
/....
갑자기 난데없이 깨치면 되지 않겠냐? 선불교적인 말을 하길래.. (어떻게 경전에 대한 이해가 없이 어떤 유튜브에 떠돌아다니는 말을 듣고 저런 질문을 던질 수 있나?!) 속으로 생각하고 긴 대화를 이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정법을 공부하려고 하는 분이 아니라 명상이나 깨달음, 수행법 같은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함경, 니까야만 하더라도 거기에 수많은 불교의 교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인천(人天)의 가르침, 소승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고 차츰 난이도를 높여 법화경이나 정토삼부경으로 공부해서 정토에 회향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경전을 중심으로 공부하다 보면 불교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깨달음이 경지(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계행도 지키지 않은 채 어떻게 깨달음을 논하려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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