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이 중요한 이유 - 스리랑카 스님은 법구경을 암송해야만 한다

밀리언 셀러 법구경

오늘은 불교 경전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많이 팔린 밀리언셀러 법구경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법구경은 Dhammapada라고도 부르는데요. 어원을 해석하면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법구경은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처럼 교리적인 내용보다는 채근담이나 명심보감 같이 교훈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비불자가 보기에도 이해가 쉬운 편입니다. 시 형태의 격언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법구경의 주요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정스님이 번역을 하셔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서 비불교도들도 많이 접근하여 일독하는 책입니다. 법구경은 독실한 신심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책도 아니기에 잠언이나 탈무드 비슷한 느낌으로 다른 경전에 비해 종교적이지 않고 대중적인 느낌입니다. 

 

법구경 바른 번역 위해서는 초기불교 지식 필요해

법구경이 고익진 선생님의 번역이 유명하다가 법정스님이 번역하여 대중들에게 많이 읽혔습니다. 고익진 선생님의 번역도 그렇고 법정스님의 번역도 그렇고 의역과 윤문이 더러 있는데요. 예를 들면 법정스님 번역의 경우 수다원, 예류자라고 번역해야 되는 대목에 대자유인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빠알리어로 번역한 법구경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수다원, 예류자라고 번역이 되어 있는 반면에 한국의 번역가들이 번역한 책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기불교에 대한 지식 없이 번역하려고 하다 보면 이런 현상은 종종 발생합니다. 

 

주변에 사찰 대중법회 때에도 스님의 입으로부터 수다원, 예류자라는 말조차 듣기 힘이 들 것입니다. 금강경 독송할 때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라는 말이 나오긴 하는데 법문에서 실제로 듣기는 참 어렵지요. 이런 현상은 법문을 하시는 스님들이 초기불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법문에서도 잘 언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법구경이 번역이 잘 되어 있는지 아닌지 판단할 때 저 같은 경우는 178번을 참조합니다.

 

이 세상 절대왕권보다 낫고 

하늘나라에 가는 것보다 나으며 (하늘 나라는 도리천, 도솔천과 같은 천상세계)

온 세상을 다스리는 제왕자리보다도 나은 것이,

흐름을 뛰어넘은 이의 열매이리. (178)

 

Better than absolute sovereignty over the earth,

better than going to heaven,

better than even lordship over all the worlds is the Fruit of a Stream-Winnner.

 

Stream-Winner가 예류자, 수다원의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인데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전륜성왕이 되는 것보다 성자의 첫 흐름에 들어간 예류자가 훨씬 수승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했는데요. 왜 그럴까요? 천상 세계인 도리천, 도솔천도 언젠가 수명이 다하면

다시 윤회를 해야 하는데 한번 수다원에 들면 적어도 일곱생 안에 아라한이 되어 생사윤회를 끝마치기 때문입니다.

 

법정스님의 번역과 한번 비교해볼까요?

 

온 세상의 왕이 되기보다  

천상에 올라가기보다   또는  온 세상을 다스리기보다  

대자유에 이르는 첫걸음이 훨씬 뛰어나다.

 

어떻습니까? 예류자가 되는 것이 세상의 그 어떤 성취나 부귀영화, 권력보다 더 수승하다는 것을 나타낸 문장인데, 법정스님의 번역은 그런 느낌이 배제되어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불교를 1도 모르는 초심자에게 법구경 주저 없이 권한다

오늘 법구경 이야기를 해드리고 있는데요. 불교를 1도 모르는 초심자에게 어떤 책을 권할 것인가 물어보면 주저 없이 법구경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비구계를 받기 위해서는 모든 스님이 법구경을 암송해야만 합니다. 다 외워야 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법구경을 중요시합니다. 번뇌가 많고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매일 법구경을 가만히 펼치고 있노라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평안해진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Today's 오늘의 경전 공부

전륜성왕보다 예류자가 훨씬 더 대단하고

천상세계에 들어가는 것보다 예류자가 되는 것이 더 수승하다.

세상의 어떤 부귀영화와 천상세계의 행복보 수다원에는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