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환속 후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들

환속을 하면 제일 먼저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바로 생계문제입니다. 절에서는 시주에 의존하면서 의식주가 해결이 되었는데 다시 속세로 나오게 되면 이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됩니다.

다시 속세로 나오면 사회초년생, 경력단절자 신세

환속을 하고 일반인 신분이 되면 큰스님이었든 아니든 세속적인 기준으로는 사회초년생, 경력단절자가 되는 겁니다. 스님 때의 공부하던 습을 이어가서 불교학과 교수가 되거나, 각종 시험에 응시해서 공무원이 되거나 전문직이 되는 케이스는 대단히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님 시절의 여러 인맥들을 동원해서 명상센터를 열어서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택시 기사에 뛰어들지는 몰랐겠지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재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몸을 써야 하는 일에 종사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택시기사입니다. 만만한 것이 운전대를 잡는 것이지요. 그다음에는 일명 노가다라고 하는 막노동판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하버드 출신의 유명 스님의 환속

2017년에 환산스님이라고 송담스님 제자였던  하버드 출신의 유명한 스님이 환속하셨지요. 책내용에는 주로 참선과 스님생활하시면서 느꼈던 회고 같은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던데요. 그런데 환속 이후에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시는지 환속 이후의 삶의 내용은 다루고 있지 않은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환속한 스님의 입장으로서는 이제 스님시절의 삶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인터뷰에 보니 세계를 돌아다니시면서 요가와 호흡법을 배운다 이 정도 말씀을 하시더군요.

 

스님들의 사회 적응력

스님의 사회적응력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 일이나 쉽게 부딪혀서 잘 적응하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에 절과 같이 슬로 라이프에 최적화된 분들이 대부분이라 사회적응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스님들의 경우에 사회생활을 떠나서 한적한 생활을 흠모하고 공부하는 데에 뜻을 두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직장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 일이나 할 수 없는 분들이시죠.

 

환속 사실을 알리는 스타일과 숨기는 스타일

소리소문 없이 환속해서 환속사실을 숨기고 조용히 사는 스타일과 환속 후에 자신이 승려였던 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속 후에도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거나 책을 내는 경우도 있기도 한데요. 이런 경우는 스님시절에도 유명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 극소수라고 불 수 있습니다. 

 

환속 후 쉽게 적응하는 경우

환속 후에 쉽게 사회에 적응하는 경우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경제지원이 있던 경우였습니다. 공무원 시험이나 전문직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죠. 이런 경우에는 환속 후에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 없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환속 후 생계 문제로 어려운 경우

환속 후에 가족의 경제적인 지원이 없는 경우 바로 생계에 뛰어들어야 되는데요. 불교 쪽으로 계속 진학을 하고 싶어서 학비 등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바로 알바나 일용직이나 뭐든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지금은 재혼을 하셨지만 환속하고 이혼한 환속 스님과 연락이 닿아서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환속 후 결혼을 했지만 이혼한 스님 사연

그분은 아내와 떨어져 살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주말 부부처럼 떨어져 계시는구나'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새벽에 신문배달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처음에 환속하셨을 때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작업하는 설치기사 같은 것도 해보고 정말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이 이혼을 하셨고 아들의 양육비를 보내고 계셨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의 환속의 이유가 결혼이었는지 그것까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님의 길을 포기하고 한 결혼이 보통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신 건 아니었을 텐데, 역시 사람을 믿고 인생의 큰 선택을 하는 것은 리스크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출가의 큰 뜻을 사랑의 이유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사랑도 중요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일이 먼저고 사랑이나 가족은 다 부차적인 것입니다.

 

아마도 결혼도 새로 출가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셨을 텐데요. 환속 스님이 가정을 꾸릴 때는 출가처럼 평생을 가정에 바칠 정도의 비장한 마음이 있으셨지 않으셨을까요?

 

일반인과 일반인이 만나도 요새는 쉽지 않은 결혼생활인데, 더군다나 출가자의 길을 포기하고 경력이 단절된 상태에서 다시 사회초년생으로 시작하는 환속 스님의 결혼생활은 더더욱 쉽지 않겠지요?

 

정리를 하자면

환속 후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고 환속 후 결혼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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