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해설 - 오온이 공하다는 무아의 지혜를 설파한 경전 -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뜻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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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경전 중에 하나로 꼽히는 경전은 바로 반야심경입니다. 반야심경은 총 260자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원래 경전이 260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자님들이 독송하기 좋게 축약하다 보니 260자가 된 것입니다. 천수경도 마찬가지로 독송하기 좋게 축약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야심경 - 한국 불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경전 중 하나

 

소승불교의 무아법의 대한 교리를 담고 있다

반야심경은 소승경전의 사상도 담고 있어서 소승, 대승 양쪽 교리를 풍부하게 익힐 수 익힐 수 있습니다. 반야심경의 본래 이름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인데 줄여서 반야심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금강경, 반야심경 같은 경전을 반야부 경전이라고 부르는데요. 반야부 경전의 특징은 공사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사상이라서 선불교에서 아주 좋아하는 경전이며 특히 조계종에서는 매우 중요한 경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금강경과 반야심경은 같은 반야부의 경전이지만 금강경은 상을 여의라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면 반야심경은 공사상에 대한 이치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천태지자 스님께서 천태학 이론을 정립하실 때 경전을 설한 시기에 따라서 분류를 하는데요. 금강경, 반야심경은 반야부에 속하며 600부 반야부 경전 중에서 반야심경이 반야부 경전의 핵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본문해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은 뜻하는데요. 구마라집 스님은 관세음보살이라고 번역을 해서 우리는 관세음보살이라는 명호가 아주 친숙한데요. 현장스님은 관세음보살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관자재보살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리를 관한다는 의미가 있다면 관자재보살은 중생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켜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면 그 사람을 지켜봐 주는 것 같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켜본다는 것이지요.

 

조견오온개공 (照見五蘊皆空)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여기서 오온이라는 것은 색수상행식을 말하는데요. 반야심경은 대승경전이긴 하지만 앞서 소승경전의 교리를 담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이 부분이 반야심경과 반야부 600부 경전을 통틀어 가장 심오하고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온이라는 것은 몸(색)과 마음(수, 상, 행, 식)을 말하는데요. 몸이라는 게 사람들이 대부분 내 몸이다. 내 재산이다. 내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지만 부처님께서 니까야에서 무아에 대한 법문을 말씀하시지만 사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내 몸이 내 것이라면 내 몸이 자유자재로 되어야 하고 병도 나아지라고 하면 나아져야 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할 수 없고 무상합니다. 무상한 것은 영원하지 않고 괴로운 것이라고 부처님께서 가르치십니다. 

 

공(空) 사상

공사상을 잘못이해하고 있는 분들은 공을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공사상이기 때문에 윤회도 없고 고집멸도도 없다. 이렇게 해석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공은 '없다'는 뜻이 아니고 '내가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게 좋습니다. 내 몸도 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몸은 실제로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고 세월이 지나면 죽어서 없어지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할 수 없죠. 이런 무상, 무아, 고의 이치를 표현한 것이 공사상이지 없다고 해석하면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도일체고액 (度一切苦厄)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바로 알면 모든 고통을 건널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오온이 내 것이라고 믿고 집착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성자의 첫 단계인 수다원이 되면 3가지 번뇌가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 유신견 - 자아가 있다는 견해, 오온이 나라고 믿음
  • 계금취 - 계율과 의식에 집착함
  • 의심 - 불법승 삼보에 대한 의심, 연기법에 대해 회의하고 의심함

 

수다원이 되면 오온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떨어져 나가서 성자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오온이 공함을 바로 볼 줄 알아야겠습니다. 대부분의 불자님들께서 몸은 죽어서 화장하면 아무것도 없고, 몸뚱이는 다시 태어나면 바꿔 입는 옷과 같은 의미로 잘 이해하고 계십니다. 선승에게 이런 법문을 많이 들어서 친숙하실 텐데요. 그런데 생각은 나라고 믿고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생각도 그저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구름 같은 것이라고 부처님께서는 가르치십니다.

 

시기, 질투, 탐욕, 분노, 슬픔, 쾌락 본래 내 것 아냐..

그래서 감각적인 쾌락이나 탐욕, 분노, 성내는 마음, 시기, 질투 이러한 생각, 감정들도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중생들은 이런 것을 자기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기 때문에 슬퍼함에 집착하고 쾌락에 집착합니다. 이런 고통, 슬픔도 본래 자기 것이 아니라고 알아차리는 것이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는 반야바라밀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3.02.21 - [불교와 명상/불교강의] - 반야심경 뜻, 해설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경전 제목의 뜻 해설

 

반야심경 뜻, 해설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경전 제목의 뜻 해설

반야심경은 한국 불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경전 중에 하나입니다. 새벽예불, 사시불공, 저녁예불 등 모든 행사와 의식에 빠지지 않고 독송되는 경전이 반야심경입니다. 반야심경은 마하반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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